[월요신문=윤성희 기자]탁 트인 아름다운 백사장과 하늘로 쭉쭉 뻗은 화려한 빌딩이 늘어선 해운대 해수욕장 끝에서 작은 건널목을 건너면 보이는 포구인 미포항. 동해와 남해의 바다가 만나는 이곳 미포는 아직도 옛 어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해운대와 미포 중간 길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듯한 모습이 신기하고 매력적이다. 

미포 벽화
미포 벽화
미포항
미포항
미포마을
미포마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미포는 해운대 동북쪽에 있던 와우산 한 자락이 바다에 몰입되면서 생긴 항구로 소가 누워있는 형상의 꼬리 부분에 있는 갯가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고 한다. 미포의 항구는 어선에서 내리는 어부들과 해녀들 그리고 갓 잡은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을 구매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관광객을 위한 상업지구로의 역할이 더 커져서 작은 어촌마을로 형성돼 있다. 숙박시설과 음식점, 카페가 즐비하게 들어선 미포항에서는 동백섬- 광안대교 – 이기대- 오륙도를 거치는 관광유람선을 탈 수 있다.

방파제에서 바라본 미포바다
방파제에서 바라본 미포바다
유람선선착장
유람선선착장

엘시티와 미포 사이의 길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옛 동해남부선의 철길을 따라 조성된 그린레일웨이 미포 구간이 보인다. 해운대 블루라인 스카이캡슐과 해변열차의 미포정거장도 함께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은 핫플이 되어 해운대를 거쳐 많은 관광객이 꼭 찾는 코스 중 한 곳이다. 

블루라인파크 입구1
블루라인파크 입구1
블루라인파크 입구2
블루라인파크 입구2

그린레일웨이는 해운대구 우동 APEC로에서부터 기장 동부산 관광단지까지 조성된 산책로로 그 거리가 총 9.8km에 달란다. 그중 미포에서 송정까지의 구간은 남해와 동해가 만나는 해안길로 천혜의 절경이라고 표현할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문탠로드, 달맞이고개, 청사포, 송정까지 이미 잘 알려진 핫플들이 그린레일웨이 산책로에 위치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린레일웨이 산책로
그린레일웨이 산책로

그린레일웨이 바로 옆에 위치한 해운대 블루라인파크는 민자사업 관광시설로 옛 동해 남부선의 철길을 지나는, 미포에서 청사포, 그리고 송정까지 총4.8km를 운행하는 해변열차와, 높이 7~10m 공중에서 해운대와 미포의 절경을 감상하며 타는 스카이 캡슐을 왕복운영한다. 

해변열차
해변열차
스카이캡슐
스카이캡슐

옛 동해 남부선의 철길은 과거에 RDC무궁화호 열차가 다니던 곳으로 해안에서 가장 가까운 구간인 해운대부터 송정까지의 바다를 바라보며 기차를 타는 낭만을 즐기려고 일부러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했다. 2013년 12월 선로가 통째로 이설되면서 사라진 풍경이지만 옛 철길의 낭만을 그대로 느끼기 위해 지금도 많은 사람이 찾아온다. 점점 옛 모습을 잃어가는 미포항이지만 아직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곳 미포의 지금의 모습도 충분히 매력적인 장소로 기억에 남는다. 

미포와 해운대 사잇길
미포와 해운대 사잇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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