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희유출판사
사진=희유출판사

[월요신문=김지원 기자]우울한 의사의 좌충우돌 자살 분투기를 그린 소설 '죽을 자리는 역시 병원이 좋겠어'가 희유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죽을 만큼 힘들면 죽을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는 발상에서 비롯된 본 소설은 외과 의사 남유진이 상면 병원으로 전출을 가면서 시작된다. 죽을 결심을 하고 한적한 시골 마을로 내려간 주인공은 도착 당일 자살 도구인 모르핀을 도둑맞게 된다.

너무 많은 용의자와 지독히도 바쁜 일상에 치여 모르핀을 되찾는 일은 요원해 보인다. 과연 자살 희망자 유진은 모르핀을 되찾고 염원하던 안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공직 생활에 몸을 담으며 다양한 인간상을 겪어 본 저자 한수정은 첫 장편소설 '죽을 자리는 역시 병원이 좋겠어'를 통해 삶과 죽음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뤘다.

저자는 한적한 전원 마을을 소설의 배경으로 삼고, 구수하고 훗훗한 마을 주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자칫 우울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누그러트렸다.

특히 소설 속 등장인물의 어수룩한 행동은 독자의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담긴 장치이다. 무거운 제재를 가벼운 일상 스릴러로 재해석해 이야기를 이끄는 본 소설은 한수정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개성과 위로를 담았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쉬쉬하던 자살자들의 아픔에 십분 공감하면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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