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김민정 기자］지난해 1~11월 국내 근로자들의 월급은 2.8% 올랐으나, 고물가 여파에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3 1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상용직 1인 인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평균 금액 총액(세전, 수당, 상여 등 포함)은 371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358만5000원)보다 3.6% 증가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 근로자의 임금은 393만원으로 전년 대비 14만5000원(3.8%) 증가했고, 임시·일용직은 186만원으로 9만6000원(5.4%) 늘었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가 338만7000원으로 9만1000원(2.8%) 늘었고, '300인 이상'은 531만9000원으로 28만9000원(5.7%)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물가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1만9000원으로, 전년 동월(354만9000원)보다 대비 0.9%(3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백분율로 환산하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돈의 실질적인 가치를 말한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를 기록한 만큼, 다음달 누계 실질임금은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3.4%), 9월(3.7%), 10월(3.8%), 11월(3.3%) 4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지난해에는 대체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높고, 임금 상승률은 낮았다"며 "12월 임금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지난해 누계 실질임금 증가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98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1956만2000명)보다 26만1000명(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17만2000명(1.0%), 임시·일용직이 7만6000명(4.1%)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9만9000명)이 가장 크게 늘었고,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1만7000명 늘었다. 반면 교육서비스업 등은 1만2000명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