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은행장 "확실한 결과 보여줘야 할 때…우리의 해 만들어 가자"
기업대출 늘리는 등 기업금융 강화에 전력…2027년까지 230조원 목표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2024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1등은행을 경험해본 저력과 자부심을 발휘해 정말 놀라운, 가슴이 뛰는 우리의 해를 만들어 가자!"라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2024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1등은행을 경험해본 저력과 자부심을 발휘해 정말 놀라운, 가슴이 뛰는 우리의 해를 만들어 가자!"라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월요신문=고서령 기자]우리은행이 2024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시중은행 당기순익 1위'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강화를 통해 영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전략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2024년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올해 시중은행 당기순이익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병규 은행장을 비롯해 국내외 임원, 지점장급 등 1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MOVE FIRST, MAKE FUTURE' 슬로건 아래 올해 사업계획 및 중장기 경영계획 달성을 위한 전략 공유와 다짐의 시간으로 진행됐다.

우리은행은 '1등 은행 DNA'를 다시 일깨우고 선택과 집중의 영업전략을 통해 '2024년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위 목표 달성'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성 확보 ▲선제적 리스크 관리 ▲디지털·IT 경쟁력 제고 ▲경영 체질 개선 ▲사회적 책임 강화 등 6대 경영방향에 따라 전문가다운 역량과 도전정신을 발휘할 것을 주문했다.

조병규 은행장은 "올해는 우리가 준비한 영업 동력을 바탕으로 확실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라며 "1등 은행을 경험해본 저력과 자부심을 발휘해 정말 놀라운, 가슴이 뛰는 우리의 해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4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은행별 순익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 2조8554억원 ▲신한은행 2조5991억원 ▲하나은행 2조7664억원 ▲우리은행 2조2898억원 등이다. 때문에 은행 의존도가 80%를 넘는 우리금융이 지난해 실적 부진을 겪기도 했다.

순익 1위 포부를 밝힌 우리은행의 전략은 기업 대출을 늘려 여신 규모를 키우는 등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앞서 지난해 9월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 발표회'에서 밝힌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우리은행은 해당 발표회에서 2022년 말 기준 대기업 대출 18조3000억원, 중소기업 대출 111조원을 2027년까지 각각 63조7000억원, 174조20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기업대출을 지속적으로 키워 2023년 3분기 기준 5대5인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율을 2027년까지 6대4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실제 지난해 7월 조병규 은행장이 취임한 후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3분기 기업대출 잔액 증가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전략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은행이 기업대출 규모를 ▲2020년 114조원 ▲2021년 126조 ▲2022년 144조원 ▲2023년(상반기 기준) 155조원 등 확장하며 지난 2022년 신한은행을 밀어내고 리딩뱅크 자리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조병규 행장이 취임한 지 6개월을 넘기고, 2024년 조직·인사개편이 완성되는 등 조직이 안정적인 궤도에 안착, 본격적인 달리기에서 들어간 우리금융 및 우리은행이 올 한해 실적 반등을 통해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금융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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