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사칭 '부고·재혼 안내 스미싱' 확산
"문자 내 인터넷 링크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보이스피싱 삽화. 사진=뉴시스
보이스피싱 삽화. 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지영 기자]최근 문자 메시지와 '카카오톡'을 통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이른바 '스미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인을 사칭한 부고나 재혼 문자로 접근하는 수법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찰청 역시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범죄조직의 금융사기에 대한 강력한 주의를 당부했다. 

A씨로부터 온 재혼 사칭 스미싱 문자. 사진=박지영 기자
A씨로부터 온 재혼 사칭 스미싱 문자. 사진=박지영 기자

경기도에 거주하는 50대 A씨는 최근 지인으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메시지에는 "우리 결국 재혼합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출처 불명의 인터넷 링크가 첨부되어 있었다. A씨는 최근에 부고를 사칭한 피싱 문자가 유행하고 있다는 뉴스를 본 바 있어, 피싱 사기를 의심하고 링크를 클릭하지 않아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스미싱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악성앱 주소(URL)가 포함된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메시지를 대량 전송 후 이용자가 URL을 클릭하도록 유도해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범죄수법을 말한다.

과거에는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 URL 클릭을 유도했지만, 최근에는 지인 이름으로 결혼 및 부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용자의 스마트폰 기기에 원격조종 악성 앱을 설치하고 개인정보를 탈취하는 방식이 증가하고 있다.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을 문자에 담거나, 지인의 연락처를 도용하는 수법이 활개치고 있다.

모르는 연락처나 지인으로부터 '저희 재혼해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결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주소가 첨부되어 오는가 하면, 심지어는 가짜 부고 소식을 전하기까지 한다.

사기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면서 피해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러한 사기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청 보도자료 '금융사기 예방법 안내'. 사진=경찰청
경찰청 보도자료 '금융사기 예방법 안내'. 사진=경찰청

한편, 경찰청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설 연휴에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투자리딩방, 유사수신 및 다단계 등 최근 기승을 부리는 주요 금융사기 범죄에 대한 예방법 안내를 배포하며 가족·친지들과 공유하기를 당부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범죄조직은 택배ㆍ부고장ㆍ건강보험공단 등 미끼문자를 대량으로 보내면서 악성 앱을 무차별 설치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난해 전화금융사기 통계를 볼 때 10월까지 매월 평균 340억 원대로 전년 대비 피해액이 28%가량 감소를 기록하고 있었으나, 11월 483억 원, 12월 561억 원을 기록하면서 피해 급증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범인들은 악성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를 활용해 다른 미끼문자를 발송하는데, 문자 수신자는 지인이 보낸 문자이기 때문에 의심 없이 확인하면서 바이러스처럼 악성 앱이 퍼지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라며 "악성 앱은 활용 방법이 무궁무진하므로 누가 보낸 문자이든 절대로 문자 내에 있는 인터넷 주소(url)를 누르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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