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 이어 구글 앱스토어까지 매출 1위 달성
국내 게임사 MMORPG에만 올인...기술 격차도 안보여

사진=구글플레이캡쳐
사진=구글플레이캡쳐

[월요신문=주윤성 기자]중국에서 제작한 방치형 RPG '버섯커 키우기'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했다. 사실상 MMORPG에 올인해 온 국내 게임업계는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버섯커키우기는 구글플레이 매출 2위를 차지했으며, 애플 앱스토어는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있다. 

중국 게임사 조이나이스가 개발한 버섯커 키우기는 버섯을 닮은 캐릭터가 자동으로 성장하는 방치형 RPG로, 지난 2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1월 넷째주 앱마켓 3사의 주간 통합 순위에서 '버섯커 키우기'는 리니지M, 오딘 등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양대 앱마켓에서 중국 게임이 1위를 동시에 차지한 건 버섯커 키우기가 처음이다.

버섯커 키우기는 지난해 말 출시된 이후 약 5주만에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고 현재까지도 이를 고수 중이다. 

업계에선 버섯커 키우기의 선전을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과거 중국 게임 선전에 대해 광고 물량 공세 등의 영향이라 치부했던 것과 달리 버섯커 키우기의 경우 게임성과 기술력 등이 흥행 주요인으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에서도 몇몇 개발사들이 방치형 RPG 게임을 선보였고 나름 좋은 성과를 거뒀으나 현재까지 성적은 버섯커키우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세븐나이츠 플레이 캡쳐. 사진=꿈의왈츠 블로그
세븐나이츠 플레이 캡쳐. 사진=꿈의왈츠 블로그

이와 관련 지난해 9월 넷마블이 공개한 방치형 게임 '세븐나이트 키우기'는 앱스토어 매출 3~4위를, 최근 출시된 컴투스홀딩스의 방치형 게임 '소울 스트라이크'도 매출 상위권을 달리고 있으나 버섯커 키우기보다는 낮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이 MMORPG 개발에만 치중한 사이, 단순하면서도 조작이 쉽고 게임성 높은 중국산 방치형 RPG에 국내 시장을 뺏긴 모습"이라며 "시장 트랜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장 특성을 고려할 때 중국산 게임이 최선두에 오른 지금의 순위표가 영원하진 않겠지만 이를 되찾아 오기 위한 국내 게임사들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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