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경찰 수사로 노경팀 자작극 확인, 신임 집행부 와해 목적 의심"
사측 "노조 주장은 사실무근, 공익 목적 제보로 법에 따라 조치할 것"

사진= LG이노텍 노조 
사진= LG이노텍 노조 

[월요신문=주윤성 기자]LG이노텍 노사간 진실공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 따르면 LG이노텍 노조와 구미공장 직원들은 오전 11시에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이노텍 본사 앞에서 '노경팀 투서 공작 사건 규탄, LG이노텍노조 결의대회'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회사 측이 계약직을 사칭해 노조 간부의 근태불량을 거짓으로 제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우리는 시키는 대로 물량생산을 한 죄밖에 없다. '투서 공적 사건'이 수면 위로 떠 오르니 이슈를 이슈로 덮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이 이미지 마케팅을 하면서 못된 정치질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사진=LG이노텍 노동조합
사진=LG이노텍 노동조합

사건의 발달은 익명의 '투서'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LG이노텍 구미공장의 노조위원장, 인사노경팀장, 생산관계자 등에게 노조간부의 근태를 지적하는 익명의 투서가 우편물로 전달됐다.

투서를 보낸 이는 자신을 LG이노텍 구미공장에서 노사관계를 담당하는 노경팀 계약직이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서에는 "노조 간부들은 출근을 항상 늦게하고 오후 4시만 되면 사라진다"며 "수시로 자리를 비워 얼굴을 볼 수 없다. 모든 일은 계약직에게 넘기고 본인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노조는 계약직 직원이 알 수 없는 구체적 사항들이 투서에 담겨있는 점을 의심해 구미경찰서에 발송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해 12월 경찰 수사결과 우체국 CCTV에 계약직 직원이 아닌 LG이노텍 노경팀 직원이 투서를 발송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노조는 지난해 12월 말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노조는 해당 투서가 구미공장 노사 책임자 노경팀장의 지시에 따른 계약직원의 '자작극'이라고 판단, 사측이 2022년 당선된 신임 집행부를 와해시키려는 목적으로 이 같은 일을 자행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노조측은 앞서 제기한 '투서공작사건'에 대해 오는 14일 여의도 트윈타워 앞에서 2차 대규모 규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LG이노텍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다"라며 "노조 간부의 일탈 행위를 바로잡기 위한 공익적 목적의 익명 제보로 사실관계를 낱낱이 조사해 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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