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0여곳 수련병원 전공의 사직 지라시 확산.."사실 아니야"
공개 사직 선언한 대전성모병원 인턴, 병원측 "사직서 수리나 반려한 적 없어"

13일 서울 소재 대학병원 의과대학 앞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13일 서울 소재 대학병원 의과대학 앞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지영 기자]의료계 내부에서 전국 여러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내용의 소위 '지라시'가 돌았으나, 거론된 병원 측에 확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에 재직 중이며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힌 인턴에 대해 병원 측이 사직서를 반려했다는 내용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의료계와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전국 여러 수련병원의 전공의들이 전원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소문이 확산됐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울산대병원 등은 인턴 전원 사직 소문과 관련 "사직서를 낸 인턴은 없다"고 부인했다.

특히, 어제부터 나돈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전원 사직서 제출 완료'라는 내용과 지난 13일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힌 인턴에 대해 병원측이 사직서를 반려했다는 소문에 대해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성모병원 관계자는 "접수된 사직서는 없다. 이를 병원측이 수리하거나 반려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을 대전성모병원 인턴이라고 소개한 홍재우씨가 13일 유튜브 '공공튜브 메디톡'에 올린 의사면허증을 공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공공튜브 메디톡'
자신을 대전성모병원 인턴이라고 소개한 홍재우씨가 13일 유튜브 '공공튜브 메디톡'에 올린 의사면허증을 공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공공튜브 메디톡'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인턴 사직선언..."기득권 욕심과 밥그릇 지키기 아니야"

13일, 홍재우 대전성모병원 인턴은 '공공튜브 메디톡' 유튜브 채널에 '결의'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자신이 현 대전성모병원 인턴이자 서울성모병원에서 정형외과 전공의가 될 예정이라고 밝힌 홍씨는 자신의 사직 의사를 밝혔다.

그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의사에 대한 시각이 적개심과 분노로 가득한 현 상황에서 더 이상 의업을 이어가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제가 이를 내려놓을 수 밖에 없던 이유를 기득권 집단의 욕심과 밥그릇 지키기로 치부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나 이 영상을 보고 제가 집단행동을 선도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제 (의사)면허를 가져가셔도 좋다"며 본인의 의사 면허 번호를 밝혔다.

홍 씨는 공개적으로 사직 의사를 밝혔지만, 병원 측에 따르면 아직 사직서를 접수하거나 이를 병원 측이 반려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대학에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은 확인된 바는 없으나, 일각에서는 당장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투쟁 분위기가 무르익고 개별 사직서를 제출하는 인원이 늘 것이라는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가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업무 개시 명령 위반 시 의사 면허 취소 검토' 등의 강경한 대응 방침을 내놓자 단체 행동보다는 개별 사직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6일 "일부 전공의들이 업무개시명령을 사전에 무력화하기 위해 집단사직서 제출을 검토함에 따라, 수련병원에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를 명령한다"며 "집단행동을 주도하는 단체 인사에 대해서는 시도경찰청에서 직접 수사할 예정이며 출석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속 추적·검거할 예정이다"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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