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제고 언급하며 사모펀드와 연대나서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 사진 뉴시스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 사진 뉴시스

[월요신문=전지환 기자]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이 재발했다.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가 사모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과 협력해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에게서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해 표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 15일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차파트너스에 권리를 위임했으며, 공동보유자로서 특별관계가 형성되었음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박 전 상무 측의 특별관계자는 6명에서 7명으로 늘었고 보유 지분 또한 기존 10.16%에서 10.88%로 0.72% 증가했다.

차파트너스는 지난 7일 금호석유화학 주식 약 7000주를 14만 2500원에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차파트너스가 박 전 상무와 동맹을 맺은 뒤 지분 확대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 전 상무는 입장문을 통해 금호석화 개인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기업거버넌스 개선 ▲소액주주의 권리 보장 ▲경영진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위해 필요한 권한을 차파트너스에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현재 금호석유화학이 전체 주식의 18%에 달하는 대규모 미소각 자사주와, 이러한 자사주가 소액주주의 권익을 침해하며 부당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또한 독립성이 결여되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사회 구성으로 인해 저평가되어 있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차파트너스와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박 전 상무는 "현재 정부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진행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사주를 18%나 보유중인 금호석유화학이 그 대표적인 사례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차파트너스와 같은 행동주의 펀드가 지금보다도 더욱 더 활성화 되어 소액주주의 권리를 보호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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