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 중심 6개 계열사 포함 새 지주사 설립
기존 지주는 조현준 회장, 신규는 조현상 부회장이 담당

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전지환 기자] 효성그룹이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새로운 지주사를 설립한다. 새 지주사 경영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동생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맡을 예정으로, 재계에선 효성가 형제간 독립경영 및 계열분리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3일 효성은 이사회를 개최하고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yosung Holdings USA, Inc.,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오는 6월 개최되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안이 최종 승인되면 7월 1일부로 효성그룹은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 법인 가칭 효성신설지주라는 2개의 지주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지주사 체제가 개편되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섬유, 중공업, 건설 등의 계열사를 이끌고 동생 조현상 부회장이 효성첨단소재 및 6개 계열사를 경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은 지난 2017년 조현준 회장이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받으며 본격적인 오너 3세 경영을 시작했다. 2018년에는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계로 전환한 바 있다.

그에 따라 효성그룹은 지주회사와 섬유·무역 부문인 효성티앤씨, 중공업과 건설을 담당하는 효성중공업, 첨단 산업자재를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 화학 부문인 효성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분할됐다.

이후 조현준 회장이 섬유 등 전통 사업을 조현상 부회장이 산업용 소재 부문을 경영했고, 이에 업계에서는 효성 형제간 계열분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조현준·조현상 형제의 지주사 지분율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것 역시 계열분리 가능성의 이유로 꼽혀 왔다. 이와 관련 조현준 회장이 21.94% 조현상 부회장이 21.42%의 지주사 지분을 현재 보유 중이다. 

다만 계열사 지분에선 효성티앤씨의 경우 조현준 회장이 14.59%를 보유하고 있지만, 조현상 부회장은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다. 효성첨단소재는 조현상 부회장이 지분 12.21%를 보유했으나 조현준 회장의 지분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존속·신설 지주사가 각자 새로운 이사진을 꾸린 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서로의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쳐 완전한 계열 분리가 이뤄질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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