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사 최초 年매출 30조 돌파…첫 연간흑자 달성키도
김범석 "상품 커머스 수익성 확대…기록적 순이익·잉여현금흐름 창출"

김범석 쿠팡 Inc 의장. 사진=쿠팡
김범석 쿠팡 Inc 의장. 사진=쿠팡

[월요신문=이종주 기자] 쿠팡이 작년 30조원 이상 매출액, 6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일궈냈다. 이는 이마트의 매출액을 넘어선 수치로, 명실공히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을 결국 따내게 됐다.

쿠팡은 지난해 4분기 실적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4억7300만달러(약 6174억원)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동기간 매출액은 243억8300만달러(약 31조8298억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20% 증가했는데, 이로써 쿠팡은 2010년 창립 이후 사상 첫 연간흑자와 사상 첫 30조원 매출액을 기록하게 됐다. 연간 매출액 30조원은 국내 유통업계 최초의 기록이다.

또한 4분기 매출액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8조6555억원(65억6100만 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2404억원) 대비 20%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1715억원(1억30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1133억원) 대비 51% 늘었다. 이는 6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쿠팡Inc 대표)는 27일(현지시간) 콘퍼런스콜에서 "상품 커머스 수익성 확대에 힘입어 기록적인 순이익과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업계 1위였던 이마트는 작년 매출액 29조 4722억원을 기록하면서 결국 쿠팡에 1위 자리를 넘겼다. 롯데쇼핑은 작년 매출액 14조 5559억원을 기록하면서 쿠팡 매출액의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쿠팡이 이처럼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여준 배경에는 유료 회원제인 '와우 멤버십'이 있었다.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작년 말 1400만명을 돌파하면서 2022년 말 기준 1100만명 보다 27% 증가했다. 높은 고객 충성도 또한 실적의 주요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지난해 매출은 30조79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쿠팡의 이 같은 실적은 단기적 성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조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보면서도 자체적인 물류망에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쿠팡 이용자 수(활성고객)도 2022년 말 1811만명에서 작년 말 2100만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김 창업자는 "지난해 우리는 와우 회원들에게 기록적인 30억달러(약 3조9162억원) 규모의 혜택과 비용 절감을 제공했다"며 "쿠팡의 상품과 쿠팡이츠, 새벽배송을 포함하는 독점 할인, 쿠팡플레이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쿠팡이 제공하는 전례 없는 가치를 찾는 고객이 점점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의 매출과 활성고객, 와우 회원 성장은 다양한 제품 셀렉션·가격·서비스에 대해 '고객에게 와우'를 선사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반영한 것"이라며 "우리는 와우 멤버십에 더 높은 수준의 비용 절감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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