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조원대 매출 전망…연내 상장 가능성 부상

사진=CJ올리브영
사진=CJ올리브영

[월요신문=이종주 기자]국내 헬스&뷰티케어(H&B)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CJ올리브영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상 최대 악재로 불리던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철퇴도 무난히 피해갔다. 이에 업계 내에선 빠르면 올해 하반기 쯤 올리브영의 기업공개(IPO)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조 7971억원을 기록한 올리브영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사상 처음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올리브영은 4분기 매출이 타 분기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매출 증대에 따라 올해 초 지급된 성과급 또한 최대 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올리브영은 경영상 큰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된 공정위 과징금 리스크에서도 벗어났다.

지난해 12월 올리브영은 납품업체에 경쟁사와의 거래 금지를 강요한 혐의 등으로 공정위의 심의를 받은 바 있다. 올리브영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자사가 행사를 진행하는 당월과 전월에는 경쟁사인 랄라블라, 롭스에서 동일 품목으로 행사에 참여하지 말라고 납품업체들에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쟁점이었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에 대해 공정위는 결론을 짓지 못했다. CJ올리브영의 시장지배적지위를 H&B 오프라인으로 한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공정위 전원회의에선 해당 사안에 관해 판단 유보(심의절차 종료)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19억원에 달하는 과징금만 부과됐다. 당초 업계에선 공정위 과징금 최대 수천억원에 이를 수도 있을 것이라 전망해 왔다. 

최대 실적 달성에 공정위 이슈 해소까지 더해지며 업계에선 올해 중 올리브영이 이를 다시 재추진할 것이라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CJ올리브영은 하반기를 목표로 IPO를 추진했으나 공정위 관련 과징금 리스크와 증시 침체까지 겹쳐 이를 보류한 바 있다.

특히 올리브영 상장 여부는 그룹 내 경영권 승계 문제와 직접 맞닿아 있어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과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모두 올리브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리브영 상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올리브영 측에선 IPO 재추진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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