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연준 물가 목표인 2% 상회, 일자리 증가도 시장 예상치 넘어
오는 6월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일각선 고금리 장기화 예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워싱턴DC 연준 이사회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재차 동결,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워싱턴DC 연준 이사회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0%로 재차 동결,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월요신문=고서령 기자]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미국 의회 발언이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이 내놓는 메시지를 통해 올 상반기 통화정책 방향을 엿볼 수 있어 전 세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6~7일(현지 시간) 미 하원과 상원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한다. 올해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만큼 시장은 파월 의장이 내놓을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파월 의장이 지난 1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월 FOMC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한 만큼 올 1·2분기 이내에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잔존한다.

연준은 과열된 노동시장을 잠재우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금리를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의 지난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4%, 1년 전 대비 2.8% 올라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를 상회하고 있다.

또 1월 비농업 일자리는 35만3000개 늘었는데 이는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실업률은 3개월 연속 3.7% 수준을 유지 중이며,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각각 3.1%, 0.9% 올랐다.

이에 오는 8일 공개되는 '2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의 결과가 한층 더 중요해졌다. 전문가들은 2월 신규 고용이 19만 건으로, 전달 35만 건 대비 크게 줄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3월과 5월 금리가 현 수준인 5.25∼5.5%로 동결될 가능성을 각각 95%, 68.3%로 보고 있다. 6월 동결 전망은 29.6%로 인하 기대가 더 큰 상황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파월이 이번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통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 올해 금리 인하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우리 금융당국도 미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2024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2024.02.05. 사진=뉴시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2024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2024.02.05. 사진=뉴시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금융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시장 예상에 부합 하면서 시장이 안정적이었지만, 이번 주부터 발표되는 2월 미국 고용지표, 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 등 중요한 이벤트들은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현안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원장은 특히 고금리 장기화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며, "고금리 장기화와 경제회복 지연에 따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계 및 개인사업자에 대한 채무 조정 지원 등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며 "금리변동에 민감한 보험회사의 특성을 감안해 보험회사의 리스크관리 능력 강화 및 선제적 자본확충을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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