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고서령 기자］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인플레이션 둔화 확신이 필요하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의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6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출석해 "올해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에 대해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 범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물가상승률 2% 목표로의 진전은 보장되지 않았다"며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 것.

그는 "경제의 강세와 노동시장의 강세, 그리고 우리가 이룬 진전으로 인해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그리고 더 큰 자신감을 갖고 (금리 인하에)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자신감에 도달하면 우리가 올해 언젠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제약적인 정책을 지나치게 너무 빨리 완화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더욱 긴축적인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동시에 정책을 너무 늦게, 또 너무 적게 완화하면 경제 활동과 고용이 과도하게 약화 될 수 있다"며 "정책 금리의 목표 범위 조정을 고려할 때 들어오는 데이터, 진화하는 전망과 위험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며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더 나은 균형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가 상품과 서비스 가격 모두에 걸쳐 2022년에 비해 눈에 띄는 둔화를 나타낸다"면서 "가계, 기업, 예측 기관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설문조사와 금융시장 지표에 반영된 바와 같이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신중론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속도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경제가 가까운 미래에 침체에 빠질 증거나 이유는 없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미 은행권의 자본규제 강화 방안에 관한 질의도 이뤄졌다. 지난해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규제 당국은 대형은행의 자본금 요건을 상향하는 규제 변경을 예고 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은행 자본규제 강화 계획에 대해 "1월 중순 방대하고 중요한 의견을 수렴했고 이를 신중히 분석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려 사항에 대해 듣고 있다"며 "제안된 규제안에 광범위하고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