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구호, 아미
사진=구호, 아미

[월요신문=정채윤 기자]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24년 봄여름 시즌에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실용적인 아이템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12일 밝혔다.

심플함과 실용성이 강조된 1990년대 미니멀리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타일이 두드러지며, 격식을 차려입되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오피스코어와 실용성에 집중한 워크 재킷을 활용한 캐주얼룩이 나타난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각자의 개성을 드러낸 오피스코어, 워크웨어 기반의 캐주얼한 룩, 뉴트럴 컬러를 활용한 룩이 눈에 띌 것"이라고 말했다.

재해석된 '미니멀리즘'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024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에서는 미니멀리즘의 핵심 요소인 심플함과 실용성을 각자의 코드로 재해석한 아이템들이 넘쳐났다고 설명했다. 매끄러운 라인과 여유로움이 절충된 실루엣, 깔끔하지만 긴 기장의 슈트 등으로 과거의 미니멀리즘에 새로움을 부여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는 직선적인 실루엣의 테일러드 재킷과 H라인의 스커트를 매치해 감각적이고 모던한 무드를 강조했다.

아미는 미니멀리즘을 테마로 심플한 2024년 봄여름 시즌 컬렉션을 선보였다. 블랙 슬리브리스 상의와 흐르는 듯한 실루엣의 미디스커트, 컷아웃 디테일 원피스 등 정제되면서도 고급스러운 아이템들로 미니멀 룩을 완성했다.

자유로워진 '출근 룩'

엔데믹 이후 드레스코드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에 맞는 스타일을 찾고자 하는 욕구가 높아지면서 일상에서도 편안함을 강조하는 무드가 이어진다.

오피스코어에 색다른 변주가 눈에 띈다. 격식을 강조했던 이전의 오피스룩에서 벗어나 느긋한 오버사이즈 셔츠나 재킷에 실크, 시폰, 레이스 등 비치는 소재의 아이템으로 전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의 출근 룩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구호플러스, 띠어리, 에잇세컨즈
사진=구호플러스, 띠어리, 에잇세컨즈

구호플러스는 은은한 소재를 활용한 2024년 봄 컬렉션을 선보였다. 새틴 소재가 겹쳐진 슬리브리스 드레스와 여유로운 오버핏의 재킷을 매치하거나 비침이 특징인 시스루 소재, 주름 디테일 등 여러 포인트 요소들을 가미한 착장으로 시크한 출근 룩을 연출했다.

띠어리는 이번 시즌 컬렉션을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된 유니폼 룩들로 구성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실루엣의 셔츠, 매끈한 펜슬스커트 등 남성적 테일러링에 기반하면서도 여성성이 동시에 드러나는 아이템과 실크 트윌 등 새로운 소재를 활용해 현대적인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에잇세컨즈는 프리미엄 라인 '에디션에잇'을 통해 멋스러운 일상 룩을 내세웠다. 집업이 레이어드된 풀오버에 프린지 소재의 아이보리 스커트를 매치하는 등 감각적인 스타일링에 편안함을 더했다.

캐주얼은 '작업복'으로

작업복으로 활용되던 기능성 워크 재킷, 헌팅 재킷 등을 활용한 워크웨어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플랩 포켓, 스트링 등 기능적인 디테일을 더하거나 크로셰(코바늘 뜨개질), 에스닉 컬러 스트라이프 등 수공예적 요소를 가미한 캐주얼룩이 눈에 띈다.

사진=비이커, 디 애퍼처
사진=비이커, 디 애퍼처

비이커는 코튼 소재와 데님, 그래픽이 어우러진 워크웨어로 편안하고 경쾌한 무드를 표현했다. 뒷면에 자수 디테일이 반영된 스트라이프 워크 재킷, 자연스럽게 빛바랜 블루 컬러를 구현한 데님 워크 셔츠, 아웃포켓 디테일과 밑단 스트링으로 캐주얼한 감성을 살린 스트라이프 후드 점퍼 등 실용적인 아이템을 구성했다.

디 애퍼처는 빈티지 아이템을 모던한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전통적인 영국 헌팅 재킷에서 영감받아 독특한 타탄체크 패턴이 더해진 바버 재킷, 바우하우스 창립자 월터의 클래식 스타일을 모티브로 제작한 월터 오버 재킷, 1920년대 보이핏 재킷에서 착안한 월터 블루종 등 견고하고 실용적인 아우터를 내놨다.

타임리스 컬러 '뉴트럴'

이번 봄여름 시즌에는 중성적인 뉴트럴 컬러 조합이 자주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림, 아이보리, 베이지 등 차분한 컬러를 톤온톤으로 매치하거나 오프화이트 톤과 블루의 조화로 편하고 타임리스한 무드를 연출한다.

사진=빈폴레이디스, 구호, 구호플러스
사진=빈폴레이디스, 구호, 구호플러스

빈폴레이디스는 항해를 콘셉트로 에크루(크림색) 컬러를 활용했다. 부드러운 느낌의 아이보리 후드 사파리 아우터와 와이드 팬츠에 같은 색감의 스웨터를 매치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블루·네이비·데님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줬다.

구호는 아이보리 트위드 재킷을 베이지 트위드 니트와 팬츠에 톤온톤으로 걸쳐 세련된 착장을 공개했다.

구호플러스는 그레이·블랙 상하의 조합에 볼륨감이 느껴지는 아이보리 트렌치코트를 매칭해 차분한 매력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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