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전년比 영업손실 각각 84.4%, 26.6% ↓
메모리 시장 회복세로 4분기 분위기 반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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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주윤성 기자]글로벌 반도체 시장 침체 영향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수익성 또한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의 호전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434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30.2% 늘어난 1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 등 고성능의 메모리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 수요가 회복되고 삼성전자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재고가 감소세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낸드플래시 가격이 중국을 중심으로 PC와 스마트폰 등 IT 기업들의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5개월 연속 오르는 추세다. 이는 AI(인공지능) 등 고성능 기기에 들어갈 고용량 낸드플래시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도 D램 기술력을 바탕으로 주력제품인 DDR5와 HBM3 매출이 오르고 있는 추세다. 메모리 업황이 회복됨에 따라 D램 중심으로 공격적인 첨단공정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국내 매출 100대 기업 중 2023년 실적이 공시된 57곳의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74조8000억원, 7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2.1%, 41.9% 감소한 수치다. 

대기업 실적 악화는 반도체 기업들의 부진이 주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022년 43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6000억원으로 84.9% 급감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영업손실 7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산업인 반도체와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지난해 대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역설적으로 4분기에는 반도체 산업과 삼성전자의 실적이 회복되면서 대기업들의 실적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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