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편리성, 높은 공간 활용도 등 좋은 평가 쏟아져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월요신문=주윤성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세탁건조기를 출시하고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양사 모두 지난달 세탁과 건조가 한 번에 되는 세탁건조기 신제품을 스펙을 공개했다. 기존 제품 대비 높은 가격에도 불구 시장 반응은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 따르면 LG전자 세탁건조기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이하 워시콤보)'는 출시 일주일만에 기존 프리미엄 드럼세탁기보다 약 70% 높은 초기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이하 비스포크)'도 출시 사흘만에 1000대가 판매되며 순항 중인 모습이다.

앞서 지난 13일 LG전자는 워시콤보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시작 버튼 하나만 눌러도 세탁과 건조까지 한번에 해주는 '원스탑' 가전제품이다. 가격은 449만원이며, 하단에 미니워시나 수납함을 함께 구매할 수도 있다.

워시콤보는 강점은 타 제품에 비해 특화된 건조성능이다. 세탁건조기 전용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모듈 기능을 탑재해 빨래가 머금고 있는 수분을 빠르게 흡수해 옷감보호에 유리하다. 또필요한 만큼만 작동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도 높다.

공간 효율성도 강화했다. 폭과 높이는 700㎜, 990㎜로 삼성전자 제품(폭 686㎜, 높이 1110㎜)보다 낮다. LG전자는 "트롬 워시콤보는 기존 동급 트롬 세탁기 한 대와 동일한 사이즈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세탁과 건조기 용량은 각각 25kg, 15kg으로, 세탁물 3kg 기준 세탁부터 건조까지 99분 만에 끝낼 수 있다.

백승태 H&A 사업본부 리빙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 "워시콤보는 버튼 한 번만 눌러 일상 속 빨래를 끝내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개발된 솔루션"이라며"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차별화된 고객경험 제공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지난달 24일 새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스팩을 공개한 삼성전자도 이달 4일부터 전국에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비스포크는 LG전자의 워시콤보와 기본 성능은 대체로 비슷하다. 일반 모델 기준 세탁기와 건조기 용량이 각 25kg, 15kg으로 동일하며, 세탁물 3kg 기준 건조까지 완료하는 시간도 99분인 점도 같다.

상대사 제품과 차별점으로는 우선 가격이 꼽힌다. 비스포크는 399만원으로, 일반 모델 기준 워시콤보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최대 올인원 제품을 선보였다.

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은 "큰 가격 상승 없이 소비자들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게 우리 미션이라고 생각해 적절한 선에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비스포크는 AI 콤보에 빅스비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해 제품의 조작과 스마트 가전제어가 가능토록 설정했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통화요약, 번역 기능도 비스포크에서 구현할 수 있다. LG전자 워스콤보는 시그니처 라인에만 음성 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높은 가격에도 잘 팔리는 이유는?

세탁건조기가 출시와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으로는 사용의 편리성이 우선 거론된다. 세탁이 끝난 후 같은 기계에서 건조까지 자동으로 진행되다 보니 세탁물을 옮겨야 하는 불편함 없이 세탁부터 건조까지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란 평가가 나온다.  

공간 활용도 역시 세탁건조기 선택의 주 요인으로 불리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베란다 면적의 반 이상은 대부분 빨래를 널어 건조하기 위해 쓰인다. 건조 공간을 줄이고 세탁건조기 한 대만 둘 공간만 있다면 베란다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으며, 세탁기와 건조기를 따로 두어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세탁건조기를 상하 직렬로 배치해 사용하면 수납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탁실을 훨씬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빨래는 곧 노동이었던 이전과 달리 이용자들은 세탁건조기로 노동과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게 됐다"라며 "이제부터 세탁건조기 시장 경쟁이 어떤 식으로 변할지는 AI 성능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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