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거리, 먹거리, 볼거리 3박자 두루 갖춘 전라도 대표 관광지

[월요신문=윤노리 작가]전라도를 가게 된다면 이곳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전주한옥마을의 유명세를 익히 들어 알고 있기에 그냥 지나치기엔 그 궁금중이 너무 컸다.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지.

전주한옥마을 입구와 외관. 사진=윤노리 작가
전주한옥마을 입구와 외관. 사진=윤노리 작가

전북 전주시 풍남동에 위치한 전주한옥마을은 전통 한옥촌이자, 전국 유일의 도심 한옥군이다. 국내 최대 규모 전통 한옥촌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전주한옥마을에는 언제나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내가 찾은 날도 많은 외국인들이 전주한옥마을에서 한국의 멋을 즐기고 있었는데 한가지 유독 눈에 띄는 모습이 이곳을 찾은 외국인이라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 한복을 입고 있었다는 점이다.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진=윤노리 작가
한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진=윤노리 작가

수요가 공급을 만든다고 했던가? 한복을 찾은 이들이 많다 보니 한옥마을에 들어서면 즐비한 한복 대여점들을 볼 수 있다.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에 아이들부터 성인, 옛날 기생 스타일부터 왕족들까지. 모든 연령대가 여러 가지 컨셉의 한복을 착용해 볼 수 있었다. 

그렇잖아도 한복을 좋아하는 나 또한 매우 흥미가 생겼다. 매일 같이 양장을 하고 사무실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그저 달라진 복장만으로도 가벼운 일탈을 즐겨볼 수 있는 기회도 되지 않을까 싶다. 전통을 통한 소소한 일탈! 짜릿하진 않을지라도, 꽤 좋을 것 같다.

꽃으로 꾸며진 사진스팟에서 한복을 입고 촬영중인 외국인 관광객들. 예쁜 웃음으로 흔쾌히 촬영을 허락해주었다. 이들의 오늘이 특별한 추억이었길 본능적으로 바라본다. 사진=윤노리 작가
꽃으로 꾸며진 사진스팟에서 한복을 입고 촬영중인 외국인 관광객들. 예쁜 웃음으로 흔쾌히 촬영을 허락해주었다. 이들의 오늘이 특별한 추억이었길 본능적으로 바라본다. 사진=윤노리 작가

한복 애찬은 이쯤하고 전주한옥마을이 가진 최대 장점은 마을 이름 그대로 전통을 품은 멋드러진 한옥을 실컷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을 것이다. 

내가 특히 관심이 갔던 건 지붕은 기와를 쌓아올린 전통 한옥인데 생활공간은 현대식으로 꾸민 현대식 한옥들이었다. 한옥의 건축양식을 따르는 듯 하면서도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꾸며진 공간들을 보고 있자면 '어울리지 않는 듯 하면서도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는 보기 이상으로 괜찮은 건물이다'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옥의 지붕과 현대양식을 함께 지닌 상점들. 꽤 매력있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사진=윤노리 작가
한옥의 지붕과 현대양식을 함께 지닌 상점들. 꽤 매력있는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사진=윤노리 작가

한옥마을 골목골목을 충분히 즐기고 외부로 나오면 시선이 탁 트이는 곳에서 정갈하게 자리한 <전주대사습청>을 마주할 수 있다. 

이 곳은 과거 전주 판소리 문화발전을 위한 장소인 <전주소리문화관>으로 불렸는데, 2021년 새롭게 개관 지금은 <전주대사습놀이>가 매년 진행되고 있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전주 특유의 민속무예놀이를 일컫는 명칭으로 숙종때부터 내려오던 궁술대회, 통인물 놀이 그리고 판소리 백일장 등이 이에 속한다.

또한 이곳에선 대사습놀이 외에도 여러 다양한 종류의 전통 공연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기에 방문 전 행사 일정을 미리 참조해 보길 바란다. 

전주대사습청의 입구와 내부. 사진=윤노리 작가
전주대사습청의 입구와 내부. 사진=윤노리 작가

<전주대사습청>의 옆에는 <전주국악방송>이 자리하고 있다. 이 날은 건물 안으로는 들어가 볼 수 없었는데, 공개방송이 있는 날이면 이 앞에서 무료 판소리 관람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전주국악방송>은 이곳 전주가 우리 전통문화 수호에 진심이며, 그 중에서도 판소리를 비롯한 국악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곳이란 사실을 느끼게 해줬다. 그렇다 보니 전주한옥마을 떠나며 든 생각도 '다음엔 국악방송 방청을 핑계 삼아서라도 다시 와야지' 였다. 

전주국악방송의 입구와 안내판. 사진=윤노리 작가
전주국악방송의 입구와 안내판. 사진=윤노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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