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포라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세포라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월요신문=정채윤 기자]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SEPHORA)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

세포라는 19일 공식 소셜미디어(SNS)와 웹사이트를 통해 영업 종료 예정 사실을 공지했다. 세포라는 "무거운 마음으로 한국에서의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며 "오는 5월 6일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몰, 모바일앱 스토어,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종료하고 시장 철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세포라는 2019년 10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1호점을 열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서울 명동 롯데 영플라자, 신촌 현대 유플렉스, 잠실 롯데월드몰, 여의도 IFC몰, 갤러리아 광교점 등에 신규 매장을 열며 영업망을 확대했으나 코로나19와 국내 시장에 대한 낮은 이해도로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국내 헬스앤뷰티(H&B)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한 CJ올리브영에 밀려 판매 실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업계 관계자는 "세포라가 국내 시장 진출 당시 업계의 관심을 받았지만 국내 화장품 편집숍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 한 올리브영의 벽을 넘지 못했다"며 "글로벌 명품 기업 LVMH도 K-뷰티 시장에서 쓴맛을 본 대표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포라 철수로 국내 H&B 시장은 CJ올리브영의 독주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CJ올리브영은 국내 중소 화장품 브랜드의 빠른 트렌드를 반영하고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품을 제공해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러스(LA) 다저스팀이 '서울시리즈'를 위해 방한한 가운데 선수단의 아내들이 17일 CJ 올리브영 매장을 방문해 이목을 모았다.

사진=윌 스미스 아내 카라 스미스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윌 스미스 아내 카라 스미스 인스타그램 캡쳐

이번 방문은 올리브영 측의 초청이 아닌 자발적으로 참석해 쇼핑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샤 아웃맨은 자신의 SNS에 올리브영 방문 인증샷과 함께 '한국의 스킨케어는 최고다'(Korean skincare is the best!)라는 문구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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