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3차례 인하 방침 밝혀, 코스피&코스닥 모두 상승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이승주 기자]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당초 이번달 인하 결정이 나올 것이란 업계 전문가 의견들이 적지 않았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은 우선 동결 후 순차 인하를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미국 기준금리가 동결 후 인하될 것으로 알려지며 시장 활성화에 따른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21일 미국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로 유지할 것임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연초 물가상승률이 좋은 진전을 보인다"면서도, "1~2월의 물가 지표가 당초 목표했던 2% 상승률에는 힘을 더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투자업계에선 물가상승률이 2%로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이 생기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해석 중이다.  

또한 파월 의장은 "연내 3차례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 강조하며 너무 늦은 금리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백윤민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3월 FOMC에서 과잉 긴축에 대한 우려가 일부 확인되면서 경계감이 되돌려졌다"고 밝히며, 연준의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2분기로 전망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임박한 것과 관련 한국 증시 및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출에는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를 반영한 듯 '연내 3차례 금리 인하 예정'이라는 연준 발표가 나온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나란히 상승세로 장을 출발했다. 

코스피는 2022년 4월 21일 이후 23개월 만에 2720선을 돌파했으며, 시가총액 상위권 10개 종목 모두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보여줬다. 코스닥 지수도 6개월여 만에 900선을 넘어섰다.

업계에선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라 반도체, 이차전지 등 성장주가 상승 탄력을 얻을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조만간 있을 한국은행의 3월 기준 금리 발표와 관련해선 동결과 인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국내 투자업계에선 한은이 미국과 금리 역전 상황임을 고려할 때, 인하에 따른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를 우려 동결 결정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영국 시사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아시아서 가장 먼저 금리를 내리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지속적인 물가상승률 둔화와 민간 소비 위축'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저작권자 © 월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