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 기준, 더 큰 폭의 감소세...인플레이션으로 위축된 가전 시장 수요
고물가 지속으로 올해 가전 시장의 빠른 회복은 불투명

사진=지에프케이
사진=지에프케이

[월요신문=주윤성 기자]최근 고물가가 지속되며 지난해 국내 가전 시장이 전년 대비 1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올해 역시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시장조사분석 전문기업 지에프케이(GFK)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포함 국내 가전제품 38개 기준 지난해 국내 가전시장 성장률은 직전년도 대비 -12%를 기록했다. 판매 수량 또한 17% 하락했다.

기간 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대비 하반기 하락세가 다소 줄어들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상반기 14% 하락을 기록한 가전시장은 하반기 9% 하락에 그쳤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들어 하락세가 둔화됐으나, 전년 대비 여전히 10%에 가까운 하락을 보인 것이다. 

특히 국내 가전 시장은 2022년에도 -3%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의 경우 온라인 채널까지 판매 부진이 이어지며 마이너스 성장률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온·오프라인 동반 부진 속 가전 시장 내 온라인 채널 비중은 2023년 48.1%로, 2022년 대비 -0.3%p를 기록, 전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년 연속 이어진 국내 가전시장 침체에 대해 지에프케이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식음료를 중심으로 한 물가 상승이 빨라지며 가계 지출 순위에서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가전 시장 수요가 크게 감소한 영향 때문이라 분석했다.

올해 가전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년 대비 시장 상황이 여전히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않고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혜원 GfK 유통서비스팀 연구원은 "2023년 하반기에 가전 시장의 하락 폭이 다소 완화되긴 했으나 2024년 1분기에도 식료품의 가격이 크게 올라 빠른 물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가전 시장으로 향하는 소비자의 수요는 올해도 계속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소비자의 생활에 확실한 가치를 전달하는 제품들에는 지갑을 열고 있어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제품 기술력과 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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