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으로 인해 전기요금 동결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역마진 구조 해결 못해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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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전지환 기자] 한국전력(이하 한전)이 1분기에 이어 2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이번 결정은 고물가로 인한 서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으나,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적자에 허덕이는 한전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지난 21일 한전은 연료비 조정단가를 ㎾h(킬로와트시) 당 +5원으로 확정하며, 2분기(4월에서 6월)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기요금 동결이라는 결정으로 인해 한전의 재무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누적된 한전의 적자는 45조원이며, 총 부채는 2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전은 발전사에서 전기를 비싸게 사와 싸게 파는 역마진 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이번에도 전기요금을 동결해 이 역마진 구조는 깨지지 않았다.

전기요금 인상은 지난해 5월 멈췄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산업용 전기 요금을 ㎾h당 10.6원 인상했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적자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싸게 사오는 요인이 되는 국제 유가 상승 또한 한전 입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3월 평균 브렌트유는 배럴당 83.97달러, 두바이유는 배럴당 83.49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배럴당 79.8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12월 2주차 평균 브렌트유가 배럴당 75.34달러, 두바이유 75.01달러, WTI 70.48달러였다. 즉 3개월 동안 국제유가는 크게 상승했다.

이러한 역마진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 요금을 상승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했으나,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 전기요금 인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정치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3분기까지 전기요금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그로 인해 한전의 재정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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