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더이상 당에 대한 공격 멈춰달라"
안규백 "박용진 승계 불가능..전략공천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류삼영(오른쪽) 동작을 후보, 조수진(왼쪽) 강북을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류삼영(오른쪽) 동작을 후보, 조수진(왼쪽) 강북을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지영 기자]서울 강북을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결정됐던 조수진 변호사가 22일 이른 새벽, 후보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오늘이 후보자 등록 마감일로 현실적으로 다른 경선을 치르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에도 박용진 의원의 후보 승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 변호사는 이날 오전 12시 46분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전했다.

조 변호사는 "윤석열 정권이 입법권력까지 독점하는 폭정은 막아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했다"며 "출사표가 어떤 평가를 받건 그것보다 이번 총선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더 이상의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짧은 시간 유례없는 압도적 지지로 성원해 주셨던 당원 여러분 감사했다"며 "어제와 오늘 따뜻하게 맞아줬던 강북을 주민 여러분, 부디 당에 대한 지지를 계속 보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변호사는 또 "반드시 4·10 총선 승리해달라. 우리는 꼭 이긴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강북을 후보로 결정된 조 변호사는 변호사 시절 다수의 성폭력 피의자를 변호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조 변호사는 과거 아동 성범죄 가해자 변론 시 "다른 성관계로 성병에 감염됐을 수 있다"며 피해자 아버지가 가해자일 수 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는 합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던 고교생을 성추행한 강사를, 2021년에는 여성 200여명의 신체를 불법촬영한 남성을 변호했다. 

또한, 자신의 블로그에 10세 여아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학대한 가해자 변론에서 집행유예를 받게 한 사례를 올리고 '성범죄 국민참여재판으로 하면 유리할까' 등의 글에서 성범죄자 감형 논리를 제기하다 논란이 되자 이를 전부 비공개로 전환한 바 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관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전략공관위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관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전략공관위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안규백 "박용진 승계 불가능..전략공천할 것"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취소와 조 변호사의 사퇴로 인해 민주당 강북을 지역구 후보 자리가 다시 공석이 되면서, 이재명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총선 후보자 등록은 이날 오후 6시까지인 상황에서 민주당 내부에선 이미 두 차례 경선에서 떨어진 지역구 현역 박용진 의원을 공천할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을 전략공천에 대한 논의가 거론되는 가운데 전략공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당 내에서는 박 의원과 조 후보 간 전략경선이 정해지기 전에 박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었다. 

현역 의원평가 하위 10%에 이름이 포함돼 득표의 30% 감산 규칙이 적용됐음에도 3인 경선에서 살아남아 결선까지 진출했고, 결선에서 패했지만, 승리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이 철회된만큼 차점자인 박 의원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후보 등록 마감일이 오늘이라 하루 내에 새로운 공모와 경선 절차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전략 공천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 위원장은 22일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서울 강북을 조수진 후보가 사퇴했지만 차점자인 박용진 의원이 강북을 후보를 승계하진 않을 것"이라며 "전략공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오늘 (후보) 등록이 마감이라 어떤 형태든 경선은 불가하다"며  "경선에서 후보자에 어떤 특별한 하자가 있는 경우엔 여러 가지 조건을 갖고 (차점자 승계를) 고려해 볼 사항이지만 여기엔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위 10%, 20%에 포함되거나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사람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다시 공천받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며 "이미 경선에서 두 번의 기회를 준 후보한테 세 번의 후보를 준 기회는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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