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감염병(Disease X)" 대응훈련 평가 참여
박미정 선임연구원 "미래 감염병 엑스에 대한 구체적 대비 필요"

질병관리청 전경. 사진=뉴시스
질병관리청 전경. 사진=뉴시스

[월요신문=박지영 기자]질병관리청은 세계보건기구(이하 WHO) 초청을 받아 필리핀에서 열리는 "원인불명 감염병(Disease X)"에 대비하고 대응하기 위한 현장 모의훈련에 평가자로 25일 참석한다고 밝혔다.

Disease X는 인플루엔자 유사 징후 및 증상을 보이는 알려지지 않은, 원인불명의 질병을 뜻한다.

이번 훈련은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이 WHO 서태평양 지역 사무처에 지원하는 감염병 관리 국제 분담금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9월, 1차로 토론 기반 훈련을 실시한 바 있으며, 이번 2차 훈련은 실행 기반의 기능 훈련에 중점을 둔다.

질병청은 현장훈련 평가 참여 전, 필리핀 훈련 담당자들과 지난 14일 사전회의를 진행해 훈련 시나리오, 평가도구, 훈련 운영 준비 계획을 포함한 전박적인 사항을 검토하고 논의했다.

현장훈련에서는 평가자로서 훈련 강평을 통해 원인 불명 감염병 발생 시 단계별 위기 대응체계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질병청의 감염병 위기 대응 경험을 공유하며, 신종감염병 대응 훈련 사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다양한 국제사업들과 연계해 신종감염병 대응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WHO 서태평양지역 회원국들과 함께 다가올 감염병 대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높아진 한국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사회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2021년 국제 보건 안보 지수.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코로나19와 질병 엑스(Disease X)' 연구 발췌
2021년 국제 보건 안보 지수. 사진=과학기술정책연구원 '코로나19와 질병 엑스(Disease X)' 연구 발췌

박미정 선임연구원 "미래 감염병 엑스에 대한 구체적 대비 필요"

박미정 서울의대 건강사회개발원 선임연구원은  '미래연구 포커스'에서 "질병 엑스는 여러 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병원체의 갑작스러운 공격을 의미한다"며 "예상치 못한 만큼 대응에 불충분하여 심각한 공중보건 위험을 초래하거나 대유행(pandemic)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나타난 질병 엑스"라며 "면역 인간 적응 측면에서 조급하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공중보건 조치가 반복하여 패턴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국제 보건 안보 지수(GHS: Global Health Security Index)는 국제 평균보다 모든 범주에서앞서 있었다"면서도 "코로나19 대응의 결과를 반영한 GHS 지수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 선임연구원은 "예방 부문의 이중 사용(dual-use) 연구와 과학적 책임 문화, 위험 부문의 환경 위험 지수는 국제 평균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이중 사용 연구는 정부와 학계에서 함께 논의하고, 거버넌스 차원에서 명료한 행동 강령을 마련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체의 복잡성, 인간 지식의 한계, 과학적 사실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감염병에 대비해야 한다"며 "미래 감염병 엑스에 대한 대비는 대응 능력의 격차를 줄이면서도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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