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이트 스윔' 메인 포스터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뒤주' 메인 포스터 (사진=파이브데이), 영화 '씬' 메인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오멘: 저주의 시작'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나이트 스윔' 메인 포스터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뒤주' 메인 포스터 (사진=파이브데이), 영화 '씬' 메인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오멘: 저주의 시작'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월요신문=정채윤 기자]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파묘'(감독 장재현)가 지난달 22일 개봉 이래 32일 만에 올해 첫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최고 흥행작 '서울의 봄'보다 하루 빠른 속도다.

오컬트는 초자연적인 현상이나 악령, 영혼과의 교신, 사후세계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영화 장르다. 국내에서는 마이너 장르에 속함에도 대중성을 획득한 것이 파묘의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파묘는 기이한 현상의 잔재가 남는 열린 결말이 아니라 사건을 해결해 가는 비교적 대중적인 서사를 갖고 있다.

공교롭게도 올해 봄 극장가에는 파묘 이후 비슷한 장르의 작품들이 차례로 개봉을 맞는다.

가장 먼저 관객들과 만난 영화는 20일 개봉한 '나이트 스윔'이다. 호러 명가로 불리는 블룸 하우스가 '쏘우', '인시디어스' 시리즈, '컨저링' 시리즈를 연출하고 '애나벨', '더 넌'의 각본 및 제작에 참여한 제임스 완 감독과 공동 제작했다. 이 작품은 넓은 수영장이 있는 새집으로 이사 온 후 혼자 남겨진 순간 시작되는 숨 막히는 공포를 다루며, 정체 모를 존재와 물에 대한 공포를 깊게 파고든다.

28일에는 김지운 감독의 '뒤주'가 개봉한다. 국내에서는 영조가 사도세자를 가둬 죽였을 때 쓰인 뒤주가 몽골에서는 유목민들의 이동형 감옥으로 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지운 감독이 뒤주 안에 서린 원혼에 카메라를 가져갔다. 여기에 기본적인 욕망까지 거세될 수밖에 없는 뒤주의 저주로 인해 욕망에 사로잡힌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4월 3일에는 김윤혜 주연의 '씬'(감독 한동석)이 개봉한다. 촬영을 위해 시골 폐교를 찾은 이들에게 찾아오는 미스터리를 담은 오컬트 영화다. 같은 날 오컬트 영화의 바이블로 불리는 '오멘'의 프리퀄 '오멘: 저주의 시작'도 베일을 벗는다. '오멘'은 '666'을 몸에 새기고 태어난 데미안과 그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들을 다루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오멘: 저주의 시작'은 데미안의 탄생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며 '666' 세계관을 더욱 확장한다는 의도다.

개봉 예정 외에도 오컬트 장르 제작 소식도 들려왔다. 송혜교·전여빈 주연 영화 '검은 수녀들'은 장재현 감독의 영화 '검은 사제들'의 속편이자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물로 권혁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송혜교·전여빈 외에도 이진욱, 허준호 등이 캐스팅 됐다.

김재중도 오컬트 호러물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영화 '신사'(가제)는 일본의 폐신사로 답사를 갔던 대학생 3명이 사라지고 박수무당과 그의 대학 동기가 그들을 둘러싼 악귀의 정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로, 김재중이 박수무당으로 출연한다. 특히 신사는 '#맨홀'로 제7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와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을 받은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인 것으로 알려져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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