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임종훈 형제 "경영진 압력에 의한 것" 반발

사진=한미약품
사진=한미약품

[월요신문=김지원 기자]한미그룹 임직원 3000명 및 9명의 책임리더들이 한미와  OCI의 통합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 양사 통합에 반대해 온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이 여러 경로를 통해 통합에 동의하라는 지침을 전달해 왔다며 이번 결의안은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5일 한미그룹에 따르면 한미 사우회는 최근 개최한 사우회 운영 회의에서 'OCI그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고 입장을 결정하고 오는 28일 열리는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통합 찬성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한미사우회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임직원 약 3000명이 모인 단체로 보유 주식 23만여 주에 대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통합 찬성'으로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사우회는 "한미그룹 구성원을 대표하는 사우회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그룹 통합 이후 펼쳐질 한미그룹의 비상과 약진을 기대하며 통합이 반드시 완성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그룹 구성원들은 현 경영진을 압도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하며,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한미가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미그룹 본부장 4명과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 5명(이하 한미그룹 책임리더)도 한미와 OCI그룹 통합을 적극 찬성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며 힘을 보탰다.

한미그룹 계열사 대표인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 ▲북경한미약품 임해룡 총경리 ▲온라인팜 우기석 대표(현 부광약품 대표) ▲제이브이엠 이동환 대표 ▲에르무루스 박중현 대표(한미그룹 커뮤니케이션)과 한미약품 본부장 ▲김나영 전무(신제품개발본부장) ▲박명희 전무(국내사업본부장) ▲신성재 전무(경영관리본부장) ▲최인영 전무(R&D센터장)은 OCI그룹과의 통합을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임 형제 측은 한미그룹 사우회 투표가 현 경영진의 압력에 의한 것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임 형제 측은 "한미그룹 사우회 투표가 9명의 사우회 임원 회의에서 진행됐으며 사우회 투표 이전부터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은 사측 제안에 동의하라는 지침을 여러 경로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사우회 투표에 참여한 9명 중 한 명은 형제들 쪽에, 한 명은 기권해 총 7명만 통합에 찬성했다"며 "이러한 주주 의결안에 대한 투표는 직원들의 친목 및 경조사를 위한 모임인 사우회의 성격과 맞지 않는 것으로, 현 경영진의 압력에 의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으며 과거에는 이런 전례가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임 형제 측은 "인증된 직원들만 참여할 수 있는 한 익명 포럼 및 커뮤니티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내용들이 다수 발견됐으며, 커뮤니티 내 307명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겨우 17%만 통합에 찬성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한미 사우회 직원들의 총 주식 보유 수는 2023년 12월 기준 약 23만 주로 전체 주식의 0.3%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임 형제 측은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이 사우회 투표 결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신동국 회장의 형제 측 지지 결정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일반 주주들의 마음을 돌려보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임 형제 측은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은 형제들이 경영권을 되찾으면 기존 직원들과 마찰을 빚을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사우회뿐 아니라 일부 일반 주주들과 한미약품그룹의 전직 인사들이 속속 현 경영진 쪽에 주주 의결권을 위임하고 있다고 언론을 통해 주장하며 주주들에게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임종윤, 임종훈 형제는 "신동국 회장님에 이어 다른 주요주주들도 저희 형제 쪽에 힘을 실어주기로 한 상황에서 언론을 통한 무리한 집안싸움은 삼가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주주분들께서도 거짓된 정보에 현혹되지 마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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