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스모폴리탄
사진=코스모폴리탄

[월요신문=정채윤 기자]26일 매거진 '코스모폴리탄'은 'FUN FEARLESS FEMALE'로 선정된 배우 라미란의 'Power Is Our Nature'라는 콘셉트 화보를 공개했다. 라미란은 새틴 소재의 트렌치코트, 풍성한 자락을 휘날리는 드레스, 볼드한 선글라스 등을 착용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라미란은 용감하고 유쾌한 여성으로 선정된 데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사실 저는 'Fun'하지 않은데 많이들 그렇게 생각해 주세요. 대중 앞에 서는 연예인이라면, 화려한 모습 뒤에는 아주 초라한 모습도 있어요. 예를 들어 오늘 화보를 찍는데 제 체형에 맞는 옷이 없어서 고생했던 게 현실이잖아요. 물론 예쁘게 나오도록 옷을 맞춰 주셨고, 보정도 해주시겠죠? 그런데 보는 사람들이 그 모습만을 진실이라고 생각한다면 전 좀 슬플 것 같아요. 다음엔 뱃살이 나오고 못생긴 모습이 나와도, 있는 그대로의 저를 보여드리는 기획을 해보면 어때요? 그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창피해하지 않는 모습으로요."라고 말했다.

라미란은 한국 드라마·영화 신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한 캐릭터다. 능청스러운 코미디부터 진한 휴머니즘까지 여성 원톱 주연으로서 라미란만이 구사할 수 있는 연기 언어가 있다. 그에 대해 묻자, 라미란은 "왜냐하면 이전엔 그런 작품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과거의 작품에서 대체로 여자들은 대상화된 모습으로 등장하곤 했잖아요. 이제 시대가 바뀌니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지금과 같은 배역도 생긴 거죠. 대중이 원하는 이야기의 화자가 바뀐 거예요. 그것을 저 개인의 능력이라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라고 답했다.

사진=코스모폴리탄
사진=코스모폴리탄

22년간 무명 생활을 보내며 어려운 시기를 거친 라미란은 "산전수전 다 겪은 그 시절"이 배우 라미란에게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두 살 때 아빠가 돌아가시고 강원도 탄광촌에서 살았던 어린 시절부터, 결혼해서 임신했는데 생계를 이어갈 돈이 없어 벼룩시장에 나갔던 때, 아기를 업고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날들… 전부 녹록지 않았죠. 그때 제가 보고 겪은 것들, 만난 사람들은 연기할 때의 원천이에요. 특히나 우리 곁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연기할 때요."라고 말했다.

이토록 단단한 라미란이 생각하는 강인함이란 바로 유연함이라고 말을 전했다. "어떤 것이라도 포용할 수 있는 것이 강해요. 달리 보면 비겁하다고 말할 수도 있고 합리화라고도 말할 수 있겠지만, 저는 인정하는 게 강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제가 찌질해지는 것이 창피하지 않아요. '그래 나 약해, 나 바보 같은 사람이야'라고 인정하면 두려울 게 없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본 다면, 전 초강력한 사람입니다."라며 유쾌함을 드러냈다.

배우 라미란의 화보와 인터뷰가 실린 '코스모폴리탄' 4월호는 3월 22일부터 전국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며,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웹사이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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