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이사 4명 추가 선임 추진
영풍 측 불참시 이사회 성립 불가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 = 뉴시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사진 = 뉴시스

[월요신문=전지환 기자]고려아연과 영풍 간 경영권 분쟁 속 종합비철 무역상사인 서린상사의 임시 이사회 정상 개최에 재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서린상사 최대주주인 고려아연의 임시주주총회 소집 청구 요청에 따라 오는 27일 이 회사 임시 이사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서린상사의 주요 주주들에게도 이 같은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은 서린상사의 지분 66.67%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이사회를 개최해 사내이사 4인을 추가 선임하는 안건을 올릴 계획이다.

고려아연의 서린상사 이사회 개최 시도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4일 서린상사는  임시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장형진 고려아연 고문과 장세환 서린상사 대표, 류해평 서린상사 대표 등 영풍 측 3인과 고려아연 측 1인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다.

그로 인해 이날 이사회는 정족수 요건을 채우지 못해 성립되지 않았으며, 이달 28일로 예정됐던 정기주총 개최 안건도 이사회 불발로 의결되지 못했다. 

영풍이 이사회 참석을 거부한 이유는 서린상사 이사회 구성이 고려아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린상사 이사회는 총 7인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4명은 고려아연 측, 3명은 영풍 측 인사다.

양측 인사가 각각 1명씩 건강상의 이유로 이사회 참석이 어려워 실질적으로 5명만 참석이 가능한데, 영풍 측 인사가 한 명이라도 참석하게 되면 이사회는 성립된다.

현재 고려아연은 서린상사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자사 측 인사 4인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최창근 명예회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린 상황이다. 고려아연 인사 4명이 이사회 진입에 성공할 경우 고려아연은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 서린상사 이사회 장악이 가능하게 된다. 

업계에선 영풍이 27일 임시 이사회에도 불참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고려아연 측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직접 임시총회를 소집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충돌한 양측이 다시 충돌했다"며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이룬 고려아연과 영풍이 점점 결별하는 수순으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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