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만 고려할 경우 눈 건강 해칠 수 있어

사진=로제 인스타그램, 카리나 인스타그램 캡쳐
사진=로제 인스타그램, 카리나 인스타그램 캡쳐

[월요신문=정채윤 기자]2024 패션 트렌드로 '긱시크'가 유행하면서 긱시크 필수 아이템으로 불리는 패션 안경 또한 주목받고 있다. 패션 안경 구입도 늘고 있는데, 이와 관련 너무 가성비에만 치중할 경우 눈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 따르면 국내 안경테 시장 규모가 2020년 7713억 원에서 작년 8675억 원으로 12.2% 증가했으며 올해 더욱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안경테 시장 확대와 관련해선 긱시크 유행이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긱시크는 괴짜(Geek)와 세련됨(Chic)이 결합된 신조어로 괴짜스러운 스타일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패션이다.

상반된 단어의 조합만큼 독특한 매력을 주는 액세서리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 뿔테안경과 무테안경 등 패션안경이 긱시크 패션의 마무리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이다. 

패션 안경 인기와 더불어 일각에선 저가 안경테 착용에 따른 눈 건강 훼손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패션 안경은 디자인만큼이나 가격대도 다양한데 가성비에만 소비 초점을 맞추면 눈 건강을 비롯해 시력, 피부까지도 해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 안경 렌즈는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유리 등으로 구분된다. 유리 렌즈는 말 그대로 유리문, 유리잔 등과 같은 소재로 스크래치가 쉽게 나지 않고 열기에 강하다. 플라스틱 렌즈보다 아베수(Abbe's number)가 높아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플라스틱 렌즈는 유리 렌즈보다 선명도가 낮은 단점이 있지만 가벼운 무게, 충격 안정성 등의 이유로 대중적으로 쓰인다.

패션 안경의 경우 젊은 층 사이에서 저가 구입이 가능한 온라인 구매가 늘고 있는데 이 경우 대개 안경테 보존을 위해 저품질의 플라스틱 데모 렌즈가 쓰이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안경 착용이 장시간 지속될 경우 눈 건강을 크게 해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품질 플라스틱으로 만든 데모 렌즈의 경우 불균일한 표면으로 인해 사물과 시야가 흐릿하게 보이도록 만들며, 이는 시야 왜곡 현상을 초래해 시력 저하까지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도 "패션 안경, 무도수 안경을 선택할 때는 데모 렌즈를 시력 보정용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플라스틱 렌즈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데 자외선은 수정체를 구성하는 단백질 성분을 변성시켜 장시간 노출 시 각막에 문제를 초래할 수 있고 빠른 눈 노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부에 오랜 시간 닿는 만큼 안경테 성분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는 지적 또한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안경테에 사용되는 소재는 크게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나뉜다. 

우선 금속 소재 중 일부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코발트, 니켈과 같은 금속은 접촉 부위의 간지러움, 두드러기, 부종, 색소 침착 등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 금속에 예민하다면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낮은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를 고르는 게 좋다. 티타늄 소재는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스틱 소재는 고급 안경테에 쓰이는 아세테이트, 셀룰로이드부터 저가 플라스틱에 해당하는 TR 소재(TR-90, 열가소성 플라스틱) 등이 있다. 저렴한 뿔테안경에 흔히 쓰이는 TR 소재는 장기 착용 시 코팅이 벗겨지며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플라스틱 소재는 안경사와 정확한 상담 등을 통해 파악할 필요가 있다.

대한안경사협회에 따르면 편안하고 안전한 안경을 고르기 위해서는 안경을 지탱하는 콧등, 귓바퀴, 귀 안쪽 등 압력을 고려해야 한다. 안경테가 과하게 얼굴을 조이면 콧등과 귓바퀴 부분에 과한 압력이 가해져 피부에 자국이 남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접촉성 피부염이 생기기도 한다. 반대로 안경테가 느슨하게 맞춰지면 작은 움직임에서 얼굴에서 쉽게 흘러내려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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