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모터쇼가 3일 막을 올렸다. 12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한국전시장(킨텍스)에서  ‘기술을 만난다, 예술을 느끼다’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모터쇼에는 완성차, 용·부품업체, 튜닝업체 등 130여개사가 참가했다.

모터쇼는 완성차를 중심으로 하는 전시회다 보니 이번 전시회도 26개 33개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시장이 꾸며졌다. 100여개사에 가까운 용·부품업체들은 이들 완성차업체의 들러리 정도다.

이로 인해 참가 업체들도 줄었다. 2013년 행사 당시에는 111개사의 용·부품업체가 서울모터쇼에 참가했다.

타이어가 자동차의 주요 부품 가운데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타이어 업체들은 2000년대 중반  한 차례 서울모터쇼에 참가한 이후, 올해 행사까지 불참하고 있다. 반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은 디트로이트모터쇼를 필두로 제네바 모터쇼 등 해외 모터쇼에 매년 참석해 세계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3년 행사를 앞두고 전년 하반기 당시 허완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은 국내 타이어업체들의 행태를 질타했다. 이로 인해 타이어 업체들의 서울모터쇼 참가는 요원해졌다.

다만,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새 수장으로 자리한 김용근 회장이 올해 모터쇼에 국내 타이어 업체를 유치하기 위해 업체 관계자 등을 만나 모터쇼 참가를 종용했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등은 2017년 모터쇼에 참가할 것을 약속하는 등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게 김회장 전언이다.

게다가 서울모터쇼는 세계 유수의 모터쇼와 차별화를 위한 숙제도 안고 있다. 조직위원회가 여타 모터쇼와 차별화를 위해 2013년 함께 진행한 자동차 사후시장 관련 전시회인 오토모티브위크가 올해부터는 별도로 열린다. 오토모티브위크 측도 용·부품업체들과 같은 이유로 서울모터쇼와 별개로 개최한다고 별거 이유를 밝혔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유라코퍼레이션 부스. 관람객이 뜸하다. 정수남 기자

서울모터쇼가 10회 20년의 역사임을 감안하고, 100년 역사를 가진 여타 해외 모터쇼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오토모티브위크 등 차별적인 요소를 부각해야 한다.

좁은 전시장도 문제다. 서울모터쇼가 종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으나,  행사 규모가 커지면서 킨텍스로 자리를 옮겼다. 킨텍스 1관도 협소해지자 서울모터쇼는 2013년 행사부터는 1관과 함께 2011년 하반기 개관한 제2 킨텍스도 행사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람객 동선이 너무 길다. 한 곳에 참가 업체가 모두 위치하는 해외 모터쇼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킨텍스 1관에서 2관으로, 다시 자동차 문화를 선보이고 체험하는 2관 7홀까지 이동하는 시간은 10분 정도로 관람 동선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다.

조직위원회는 전시장 문제와 함께  모든 참가업체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전시부스를 배치하는 등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

향후 서울모터쇼가 세계 유수의 모터쇼와 경쟁하면서 명실상부한 국제모터쇼로 거듭날 수 있는 필요충분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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