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제 10회 서울모터쇼가 1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서울서울모터쇼가 벌써 20년 역사가 됐으니 세월의 빠름이 실감난다.

올해 모터쇼는 세계 첫선이거나, 아시아 내지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는 모델이 사상 가장 많았다. 이는 서울모터쇼가 그 만큼 규모도 커졌고, 국내외 완성차업체들도 서울모터쇼의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모터쇼 조직위원회는 튜닝관도 가미하고 전기차도 섞으면서 자동차에 대한 저변 확대를 꾀하고자 노력했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 매체는 이번에 전시된 차량들이 볼 게 없고, 콘셉트카 개념도 양산형이나 미래를 전망하기에는 거리가 있는 모델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이들 매체는 모터쇼에 대한 관심도도 떨어지고 모터쇼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볼거리에 대한 부족이 심각하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이는 세계 5대 모터쇼를 지향하는 서울모터쇼 조직위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고, 역사를 더해가면서 특화된 부분이 가미돼야 하지만, 여전히 특별할 게 없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모터쇼 이후 열리는 중국 상해모터쇼의 경우 우리보다 늦게 시작했음에도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는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연간 2000만대라는 세계 최대 시장이 무기인 것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상하이 모터쇼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로 인해 상하이모터쇼의 참가업체 수는 수천 개에 이르고, 규모 면에서도 우리와 멀찍이 거리를 두고 있다. 실제 올해 서울모터쇼에 첫 선을 보인 세계 최초 모델은 7종에 불과하지만, 상하이모터쇼는 50종 안팎이다.

서울모터쇼가 동네 모터쇼로 전락할 것인가? 세계 5대 모터쇼인 일본의 도쿄모터쇼를 따라 잡을 길은 없을까?

우선 조직위가 특화요소를 찾아 가미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수 시장이 협소한 만큼 의미 있는 차종 한두 종을 집중 부각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이는 신기술과 미래를 내다보는 가장 주목할 만한 차종에 심혈을 기울여, 질적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이를 감안할 경우 킨텍스 제 2전시관 활용도 좋지만, 선택과 집중으로 1관만을 활성화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게다가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를 초빙해 간담회 등을 개최하고, 자동차 디자이너 등 관련 세미나와 포럼 등을 추가한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여기에 한류를 어떻게 융합시키는 가도 숙제다. 다양한 분야의 한류 붐을 살려 우리만의 특성을 자동차와 접목시키는 것도 좋다.

보기만 하고 체험하지 못하는 행사가 모터쇼다. 관람객은 즐기고, 보고, 구입하고, 만져보는 행사를 더 바란다. 매년 7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지동차 튜닝쇼인 서울오토살롱이 규모는 작지만 인기를 끄는 이유다.

서울모터쇼는 분명 대한민국의 자동차 산업과 문화의 한단면을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행사 중의 하나이다. 앞으로 서울모터쇼는 특화 요소를 얼마나 잘 버무리는 가가 중요한 성공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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