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방의 감초 김인권·박철중 뭉쳤다 ‘약장수’
프랑스 예술 영화가 ‘땡큐 대디’로 진한 감동

[월요신문 정수남 기자, 오아름 기자] 최근 방화에서 약방의 감초로 극에 신선한 웃음을 주는 조연 배우들이 뭉쳤다. 이들은 종전 조연 캐릭터를 버리고 주연으로 관람객에게 웃음과 울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방화 약장수와 프랑스 영화 땡큐 대디는 블록버스터 일색의 헐리우드 영화에 파묻힌 국내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준다. 사진= CGV 제공

조치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약장수’에서 김인권(일범 역) 씨와 박철민(철중) 씨가 열연을 펼친 것. 지난주 시사회를 통해 먼저 본 약장수에는 중견 배우로 탄탄한 연기력을 지닌 이주실(옥님 역)도 오랫만에 만났다.

23일 개봉하는  약장수 주인공 일범은 대리운전, 일용직 등을 전전하는 일용직 근로자다. 그에게 붙은 신용불량자라는 딱지는 번번이 그의 발목을 잡는 족쇄다.

그러다 일범은 아픈 딸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아주머니를 대상으로 각종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 ‘떴다방’에 취직한다.

일범은 그곳에서 홍보관 점장 철중을 만난다. 철중은 극중 걸죽한 입담으로, 일범은 몸으로 각각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최근 방화에서 약방의 감초로 극에 신선한 웃음을 주는 조연 배우들이 약장수에서 뭉쳤다. 팔지 못한 상품을 들고 철중에게 혼나고 있는 일범.

그러면서도 철중은 “우리가 자식보다 낫다”며 당장 처자식 먹여 살리려면 목숨 걸고 약을 팔라고 일범에게 말한다.

일범은 자신의 처지가 한심하지만, 아이를 위해서 참는다.

그러면서도 일범은 자신의 재롱(?)에 즐거워하는 아주머니들을 보면서 다소나마 보람을 느끼기 시작한다.

약장수에서는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한 이주실 씨도 볼 수 있다.

1993년 유방암 말기 진단을 받은 이주실 씨는 그동안 투병 중에도 연극무대에서는 등 연기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다 2006년 완치 판정을 받은 그는 학업에 전념해 2010년 원광대학교에서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이후 제 2의 인생을 사는 이주실 씨는 약장수에서도 자신의 삶처럼 진한 감동을 보여준다. 옥님은 검사 아들을 뒀지만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어서 홀로 노년을 보낸다. 옥님은 우연히 일범이 일하는 홍보관을 찾아와 일범과 조우한다.

   
이주실 씨도 오랫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했다. 홍보관에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일범을 바라보고 있는 옥님.

극은 여기서부터 옥님과 일범이 서로의 상황을 알아가면서, 또한 서로에게 힘을 주는데...

약장수는 극 후반부터는 약간 신파 성향을 보이기도 하지만,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가정의 소중함과 이 시대 아버지들의 비애, 독거 노인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약장수가 코믹 드라마 장르를 넘어 사회적 문제를 심도있게 풍자하는 시사 영화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장애 아들과 아버지의 철인 3종 경기 도전기 ‘땡규 대디’

한때 프랑스 영화는 예술 영화로 세계 무대를 주름잡았다. 이로 인해 국내 시청자들은 1970, 1980년대 안방 극장에서도 심심찮게 알랭드롱이 출연하는 프랑스 영화를 감상했다.

이후 거대 자본을 엎세운 미국의 헐리우드가 블로버스터 영화로 물량 공세를 펼치면서 프랑스 영화를 비롯해 제 3국의 영화는 내리막길을 걷는다.

1994년 레옹으로 한국 영화계에 이름을 알린 이후 꾸준히 작품을 소개, 지난해 루시를 선보인 프랑스 뤽 베송 감독이 헐리우드 자본과 손잡은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2000년대 한국 영화가 헐리우드 영화를 극복하고 흥행 가도를 달릴 수 있는 이유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컨퍼런스를 열고 한국 영화 정책을 벤치마킹까지 했다.

   
철인 3종 경기 연습 중인 폴과 줄리안.

프랑스가 23일 감동 드라마로 한국 시장을 노크한다.

닐스 타베니어 감독의 지휘아래 자크 검블린(폴 엠브라드 역), 파비앙 에로(줄리안 역) 가 주연을 맡은 ‘땡큐, 대디’가 23일 전국 주요 스크린에서 막을 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에 컬러풀 웨딩즈(필립 드 쇼브홍)를 선보이는 등 매년 프랑스 정통 영화는 세계 시장에서 자국 영화계의 화려한 부활을 노리고 있다.

땡큐 대디는 장애 아들과 그 아버지의 인간 승리를 그린 감동 드라마다.

몸은 굳었지만 언제나 ‘도전’을 꿈꾸는 소년 줄리안은 ‘달리고 싶다”는 욕망을 마음 한 곳에 숨겨두고 있다. 또래 아이들처럼 달리고 싶던 줄리안은 아버지 폴에게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할 것을 제안한다.

엄마 클레어(알렉산드라 라미 분)를 포함한 가족은 줄리안의 무모한 도전에 반대표를 던진다.

   
철인 3종 경기에 아들 줄리안과 출전한 아버지 폴.

철인 3종 경기 위원회마저 줄리안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출전을 허가하지 않는다.

“우리에겐 정말 불가능일까요?” 극중 줄리안의 말이다. 자신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줄리안은 철인 경기 위원회에 직접 찾아가 일반인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조른다.

결국 위원회도 줄리안의 의지를 꺽지 못하고 출전을 허락, 줄리안은 수영(3.8㎞), 자전거(180㎞), 마라톤(42㎞)를 폴과 함께 훈련한다.

줄리안의 강한 의지에 모든 이들이 그에게 응원을 보낸다.

이어 세계 최강의 철인들과 줄리안, 폴의 아름다면서도 무모한 도전이 시작된다. 이후 스토리는 종전 같은 류의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난과 반전,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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