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혁명은 숲에서 시작된다"

   
 

[월요신문 민희선 기자] '로빈훗'은 본래 잉글랜드 민담에 등장하는 가공의 인물로, 60여명의 호걸들과 함께 불의한 권력에 맞서고 부자들을 약탈해 가난한 이를 돕는 의적이다.

다양한 소설, 영화, 민화, 에니메이션 등 소재로 등장해 우리에게도 친숙한 로빈훗이 이번에는 불의에 맞서 적통 왕의 계승자를 돕는 영웅으로 변모해 웅장한 스케일의 뮤지컬로 찾아왔다.

뮤지컬 '로빈훗'은 혁명의 지도자 로빈훗과 적통 왕위계승자 필립이 극을 이끈다.

왕위 찬탈을 시도하는 존 왕자와 노팅엄 영주 길버트 일당에 대항해 셔우드 숲의 도적들을 규합하는 로빈훗 역할에는 유준상〮,이건명,〮엄기준이 캐스팅됐다. 또 적통 왕위 계승자로서 프랑스에 머물다 본국으로 돌아와 왕위 계승을 위해 분투하는 필립 왕세자 역할에는 박성환과 〮규현이 참여해 디큐브아트센터의 감동을 다시 한번 재현할 예정이다.

다양한 무대 장치와 특수효과

뮤지컬 로빈훗은 배우들의 열연을 뒷받침하는 무대 장치와 특수효과로 보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주로 숲과 왕궁이라는 서로 다른 공간 속에서 검투 장면과 활을 쏘는 장면 등 다양한 액션이 등장한다. 제작자는 이런 역동적인 장면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완벽한 무대장치와 특수효과를 준비했다.

뮤지컬 로빈훗의 무대는 천장까지 뻗은 나무 기둥들로 로빈훗과 그의 일행들이 활동하는 근거지인 셔우드 숲을 표현한다. 이 기둥들은 수령 높은 나무들이 우거진 숲을 현실감 있게 형상화하며 실내에서 느끼기 힘든 공간감을 선사한다.

또한 숲에서 왕궁으로 장면이 전환될 때마다 기둥의 배치가 바뀌고 왕궁의 아치를 나타내는 상부 구조물이 등장하여 장소의 변화를 눈에 띄게 느낄 수 있다. 장면은 총 80여 회 전환되며, 20여 개의 크고 작은 세트가 등장한다.

무대를 가로지르는 것처럼 보이는 화살 장면들도 제작자의 노고가 들어간 특수효과다. 총 여덟 발의 화살 중 실제 배우가 실제 활을 이용하여 쏘는 것은 단 두 발. 나머지 여섯 발 중 네 발은 유압 실린더를 이용하고 두 발은 세트 뒤에 스탭이 들어가서 수동으로 화살이 꽂히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매번 실제로 화살을 쏘는 듯한 배우들의 열연과 무대 기술과 스탭의 노고는 관객들로 하여금 짜릿한 스펙타클을 선사할 예정이다.

*SYNOPSIS

십자군전쟁의 광증이 유럽 전역을 휩쓸던 12세기. 영국의 로빈 록슬리는 리처드왕과 함께 전쟁터로 나섰다가 친구이자 동료였던 길버트에게 배신당한다.
로빈은 왕을 살해한 반역 죄인의 누명을 쓰고 도망자 신세가 되어 힘겹게 영국으로 귀환하는데, 이미 길버트의 아내가 되어버린 옛 사랑 마리안과 마주하고 슬픔에 빠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길버트의 계략으로 감옥에 갇힌 로빈은 우여곡절 끝에 셔우드 숲으로 도망쳐 간다. 로빈은 리틀존 무리와 만나 로빈훗(Robin Hood)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어 그들의 우두머리가 된다.
한편 리처드왕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필립 왕세자는 왕위를 이어받기 위해 영국으로 돌아오던 중 존 왕자 세력의 음모로 위기에 처한다. 위험을 피해 숨어든 셔우드 숲에서 왕위와 정치에는 관심도 없던 필립은 존 왕자의 거짓된 권력과 폭정으로 궁지에 몰린 백성들의 실상에 눈뜨게 된다. 필립은 로빈훗이 이끄는 셔우드 숲의 무리들의 도움으로 폭정에 맞서게 되는데…

왕위를 둘러싼 끊임없는 음모 속에서, 정의와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혁명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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