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기억할 마지막 팬텀"

   
 

[월요신문 민희선 기자] 31년간의 기다림 끝에 뮤지컬 '팬텀'이 한국 초연을 시작한다. '팬텀'은 토니어워즈 수상에 빛나는 극작가 아서 코핏과 작곡가 모리 예스톤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추리 소설가 가스통 르루의 대표작인 '오페라의 유령(Le Fantôme de l'Opéra)(1910)'을 원작으로 한다.

'한국' 위한 서정적 무대

팬텀은 1991년 미국 월드 프리미어 당시 언론과 평단에게 '상상할 수 없었던 신작', '우아하고 의미심장하며 감동적인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미국 전역에서 연속 매진 행렬 속에 6년간 600회 이상 공연 됐다.

또 독일, 캐나다, 호주 투어에서도 크게 성공한 팬텀은 특히 2010년 일본 다카라즈카에서의 공연에서 일본 최고의 뮤지컬 스타가 출연하여 전석 매진의 신화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2013년 영국에서 프리미어를 가지며 시대를 초월한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자리매김 했다.

팬텀은 그 동안 여타 작품에서 조명 받지 못했던 팬텀의 비밀스러운 유년기 시절을 깊이 있게 다루고 흥미로운 캐릭터와 장면들을 추가하여 개연성 있는 탄탄한 스토리를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제라드 카리에르와 벨라도바의 사랑을 정통 클레식 발레로 표현한 장면은 팬텀의 '백미'로 주목받는다. 한국 프로덕션에선 서정적이면서 장엄한 오케스트라 음악에 모리 예스톤이 작곡한 새로운 곡들을 추가하고, 일렉트로닉 음악의 요소를 더한 편곡을 하는 등 팬텀의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프리마 발레리나가 선보이는 고혹적인 전통 발레, 파리의 오페라 극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한 한국 프로덕션만의 화려한 무대는 관객에게 뜨거운 정서적 울림을 안겨 줄 예정이다.

믿고보는 실력파 배우

이번 무대에서 '팬텀' 역을 맡은 류정한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뮤지컬 배우이다. 과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라울 역으로 로맨틱한 매력을 뽐내며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는 팬텀에서 정반대의 캐릭터를 소화하여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 줄 예정이다.

국내 최고의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박효신 역시 그를 향한 수많은 러브콜 중 팬텀 역을 선택했다. 그는 뮤지컬 '엘리자벳'의 죽음 역을 통해 그 동안 대중에게 보여주었던 감미로운 발라드 가수 이미지를 벗고 섹시하고 파격적인 모습으로 변신해 반전매력의 진수를 보여줬다.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굳건히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그는 이제 연기력까지 겸비한 검증된 뮤지컬 배우로서 또 한번의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류정한, 박효신과 같은 쟁쟁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화려한 캐스팅에 가세한 또 다른 배우는 크로스오버 뮤지션 카이다.

그는 서울대 성악과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박사과정 재학 중인 클래식 엘리트 코스를 거쳐 온 수재로 뮤지컬 팬텀의 주연을 뽑는 오디션에서 중저음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팬텀의 넘버들을 완벽하게 소화해 연출진을 놀라게 했다.

기품 있는 보이스 뿐만 아니라 수려한 외모와 섬세한 연기력을 두루 갖춘 카이는 최근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드라큘라’ 등 뮤지컬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팬텀 (THE PHANTOM)

흉측한 얼굴을 가면 뒤에 숨긴 채 사람들을 피해 빛이 없는 오페라 극장 지하 은신처에 살고 있는 에릭.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이 있는 그는 신사적이지만, 자신의 얼굴을 본 사람은 가차 없이 살해하는 잔인한 면을 갖고 있다. 아름답고 순수한 여인 크리스틴에게 매료돼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오페라 극장의 새 극장장과 새로운 디바 부부가 크리스틴을 곤경에 빠트리자 그들로부터 그녀를 지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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