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협상타결 공로 북에게 있다 밝혀

   
남북협상 타결의 공로가 북에 있다고 밝힌 김정은 위원장

[월요신문 안재근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22일부터 나흘 간 진행된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에 대해 “남북관계를 화해와 신뢰의 길로 돌려세운 중대한 전환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조선중앙방송은 28일자 보도를 통해 김 제1비서가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개최해 이번 고위급 접촉에 대해 평가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김 제1비서가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주재한 것은 전날인 27일로 추정되며 이는 남북이 첨예한 긴장 국면을 이어가던 지난 20일 밤 11시 이후 일주일 만이다.

김 제1비서는 이번 회의에서 “우리는 주동적으로 북남 고위급 긴급접촉을 열어 무력충돌로 치닫던 일촉즉발의 위기를 타개했다”며 “전쟁의 먹장구름을 밀어내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접촉 결과는 민족의 운명을 걱정하고 평화를 귀중히 여긴 숭고한 이념의 승리”라며 “우리는 운명적인 시간에 화를 복으로 전환시킨 이번 합의를 소중히 여기고 풍성한 결실로 가꾸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방송은 이번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일부 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이 해임 및 임명됐다고 전해 이번 국면 속에서 일부 간부들의 성과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본인들의 도발로 촉발된 남북 긴장상태가 협상을 통해 무사히 마무리되자 그 공로를 본인들에게 돌리는 모습인 것.

이에 대북전문가 사이에서는 “북한의 이번 도발이 체제 안정 차원이었음을 보여준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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