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지난 몇 년 사이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 매년 1% 이상씩 점유율이 상승하더니 올해는 16% 이상을 기록하며 연간 20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거둘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수입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및 시장환경이 변화하며 판매가 늘어난 모습으로, 이들 수입차 브랜드들이 국산차와 경쟁하며 새로운 자동차 선진문화를 전파한 것 역시 점유율 증대에 도움이 됐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최근 일부 수입차들이 보여준 행태를 살펴 보면 어느 정도 판매 규모가 늘어나자 좋지 않은 습관까지 함께 증가하는 모습이다.

소비자 분쟁에 있어 ‘한국 법대로 하라’는 경우가 늘고 있고 아예 ‘길게 끌어라’는 회사 방침을 세운 뒤 개인 소비자들이 알아서 지쳐 나가 떨어지길 바라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는 것. 현지화란 미명 아래 소비자를 제일로 여기던 과거 초심을 잃은 모습이다.

특히 세계적 프리미엄 자동차 제조업체인 M사가 최근 국내에서 보여준 모습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밖에 말할수 없겠다.

연간 벌어들이는 수익에 비해 야박할 정도로 빈약한 사회 공헌 기금은 물론, 최고급 모델에서 발생한 소비자 피해사례에 있어서도 대단히 후진적인 방법으로 대처하다 사태를 키운 것.

이와 관련 M사는 잦은 시동꺼짐 현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차종 관련 소비자 배려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기보다 늦장과 배짱 대응으로 일관했다. 이에 한 차량 소유자는 골프채로 문제의 차량을 직접 부수고 이를 SNS 등에 알렸는데 그제서야 M사는 리콜을 언급했다.

M사의 이같은 행태가 모든 수입차 브랜드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M사가 가진 업계 위상을 고려해 봤을 때 일개 브랜드만의 문제로 취급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이제 수입차들은 물론 정부 또한 생각을 달리해야 할 때가 온 것이라 본다. 업체들이 소비자 중심의 초심을 다시 가져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들이 악용해 온 법적 제도적 관행 역시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강력한 벌칙 조항을 비롯한 소비자 중심의 자동차 보상 및 환불 제도의 법적 체계도 빠른 시일내 갖추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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