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김지수 기자] 경찰이 9일 오후 4시30분 경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검거를 위해 조계사 진입을 시도 중이다.

경찰은 전날인 8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한 위원장이 자친출두하지 않으면 앞서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낸 바 있다.

조계종 관계자와의 물밑접촉,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의 조계사 방문 등 공권력 투입을 위한 명분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조계종을 비롯한 종교계는 반발했으나 경찰은 엄정한 법 집행에 대한 기존 방침을 바꾸지 않을 것을 확고히 하고 있다.

경찰은 최후통첩 시한인 이날 오후 4시께 수사형사 100명을 포함한 400명 상당을 추가 투입했다. 사전에 배치됐던 600명 상당까지 더하면 1000명에 달하는 수준이다.

조계종 측은 경찰과의 충돌을 막고자 경내 관음전과 연결되는 구름다리를 해체해놓았고 경찰은 한 위원장이 창문을 통해 도주할 것을 우려해 관음전 건물 주변에 매트리스 수십개를 설치했다.

현재 조계사에는 경찰의 공권력 투입을 규탄하는 민주노총 관계자들의 팻말시위와 보수성향 단체인 어버이연합의 집회가 동시 진행되고 있어 긴장감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조계종 스님들의 목탁 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한상균 나와라" "공권력 투입 반대" 등의 외침이 빗발치는 상황이다.

경찰은 관음전 주위를 완전히 둘러싸 취재진과 스님 이외에는 철저히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관음전 출입문을 지키던 신도 20여명을 연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경찰은 조계사 측에 관음전 잠금장치 해정을 3차례에 걸쳐 요구한 뒤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열쇠공을 불러 해정을 시도하는 등 강제력을 행사해서라도 관음전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검거될 경우 서울 남대문경찰서로 압송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수사를 벌인 뒤 내일이나 모레 중으로 구속영장 발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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