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샤오미의 총판매대리점인 ‘코마트레이드’ 홈페이지 캡쳐>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중국 최대 IT 기업인 ‘화웨이’와 ‘샤오미’가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화웨이는 신세계그룹의 IT 서비스 계열사인 ‘신세계I&C’와 손잡고 국내 전자기기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시작은 투인원 PC인 ‘메이트북’과 태블릿 ‘미디어패드M2’다. 화웨이는 해당 제품군을 11번가와 SSG, 티몬 등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며 향후 지속적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할 계획이다.

화웨이가 공식 총판을 선정하고, 국내 시장에 대규모 유통을 시작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화웨이는 국내 이동통신사와 손을 잡는 방법으로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보인 게 전부였다. 지난 2014년 화웨이는 LG유플러스를 통해 스마트폰 ‘X3’를 출시해 당시 7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지난해 ‘Y6’를 출시하며 한 달 만에 2만대 판매 성과를 거뒀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한국에서 우선적으로 고품질의 전자기기를 선보여 국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이후 스마트폰 판매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업체로 꼽히는 화웨이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제품군이 스마트폰이기 때문이다.

올리버 우 화웨이컨슈머비즈니스그룹 일본·한국지역총괄은 “그동안 한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은 덕분에 한국 소비자들에게 화웨이의 프리미엄 컨슈머 제품군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한국 소비자도 많은 채널에서 화웨이를 만날 수 있도록 전략적 투자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중국 IT기업에는 샤오미도 빼놓을 수 없다.

샤오미는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하지 않았지만 화웨이보다 한 발 앞선 지난 3월과 4월 두 곳의 총판매대리점을 선정, 국내 생활가전시장을 공략 중이다.

샤오미의 총판매대리점인 ‘코마트레이드’와 ‘여우미’는 샤오미의 공기청정기, 정수기 스피커, 밥솥, 보조배터리, 체중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공개 된 커브드 UHD TV의 경우,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샤오미는 국내서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며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코마트레이드는 경기도 성남과 서울 영등포구에 직영점을 오픈했고, 최근 전국 전자랜드, 롯데하이마트에 샤오미 전용 오프라인 매장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자랜드의 경우, 지난달 기준 샤오미 오프라인 매장을 15개 추가로 오픈해 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마트레이드에 따르면 첫 숍인숍 매장인 전자랜드 용산점의 월 매출은 1억원을 웃돌고 하루 평균 100여명의 소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마트레이드관계자는 “지난달 온라인 유통채널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샤오미 미밴드2’가 30초 만에 완판됐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샤오미 보조배터리, 체중계, 선풍기, LED 라이트가 특히 잘 팔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병행수입으로 국내에 판매된 샤오미 제품 매출 규모는 2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정식 총판을 맺은 올해부터는 그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와 샤오미의 적극 공세로 인해 국내 기업들에게 빨간 불이 커졌다. 저렴한 가격에 성능까지 겸비한 중국산 가전제품이 국내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 국내 공식 출시가 예정된 ‘샤오미 60인치 4K TV’의 가격은 10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동급 TV출고가 대비 절반 이하 수준이다.

허지성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중국 제품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소비자의 호응도가 높은 점은 국내기업들에게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국내기업들은 단기적으로 유통의 강점을 내세우겠지만 가격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져 리스크가 클 것”이라며 “이에 맞서 국내 기업들은 차별화된 영역의 제품군에 주력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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