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회장이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억만장자 부자에 317위로 올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앞섰다.

일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의 성공신화로 유명한 권 회장은 8일(현지시간) 실시간 억만장자 명단에서 순자산이 52억 달러(5조 7천억원)로 매겨져 338위인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50억 달러, 5조 4900억원)을 제쳤다.

권 회장은 지난 4월 ‘2016년 한국의 50대 부자’ 순위에서도 국내 4위 부자에 올라 정 회장을 앞선 바 있다. ‘자수성가형’ 부자로 억만장자 순위에 오른 권 회장의 성공 스토리는 게임업계 신화로 통한다.

권 회장은 1973년 생으로 1999년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나왔다. 대학 졸업 3년 만인 2002년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해 현재까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권 회장이 자본금 1억원을 모아 2002년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을 당시, 그는 28세에 불과했다. 밤낮으로 개발에 매달린 끝에 크로스파이어를 개발했지만, 경쟁작인 ‘서든어택’에 밀려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랜 개발 투자로 회사가 자금난에 빠지자 권 회장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2008년, 한국 게임회사 네오위즈게임즈와 중국 인터넷 회사 텐센트와 협력해 크로스파이어 중국판을 내놓게 됐다.

게임 아이템에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과 황금색을 넣고 중국의 전통 의상, 중국어 간판, 중국풍 건물을 곳곳에 등장시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듬해 중국에서 동시 접속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한 이래 2014년 세계 동시 접속자 수 600만 명을 기록하는 등 ‘대박’을 터뜨렸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은 크로스파이어의 성공 이후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IT 문화 콘텐트, 퍼블리싱, 투자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현재 10여 개 계열사를 둔 이 회사는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모습을 바꿔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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