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경주 지진 이후 관련 보험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던 손해보험사들이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지진특약 판매를 재개했다.

지난 22일 동부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손보사들은 화재보험과 재물보험의 지진 시 피해 보상 특약을 포함한 지진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가 다시 판매를 시작했다. 농협손보는 23일 자정부터 판매를 재개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경주 여진이 마무리 단계에 들었다고 보고 중단했던 지진특약의 판매를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지진이 발생한 경주지역의 경우에는 지진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등의 절차를 거치기로 했다”고 전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역선택이나 불완전판매 우려로 어제 판매를 중단했던 재물보험 지진특약을 다시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부 손보사들이 하루만에 다시 지진 관련 상품 판매를 재개한 이유는 “보험사들이 막상 손해가 생길 것 같으니 판매를 중단한다”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기 때문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2일 논평을 내고 “보험사들은 고객이 필요할 때 신속하고 단호하게 손을 뿌리쳤고,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금융당국의 행보는 무책임을 넘어 무능해 보인다”며 “지진특약의 사회적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상품판매는 민간보험사들의 재량이라며 슬쩍 발을 빼고 있다”고 강력 비판한 바 있다.

앞서 동부화재는 12일 지진 발생 직후 특약 판매를 중단했고, 한화손보와 농협손보 역시 20일부터 지진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손보사들은 “약관 상 여진은 이전에 일어난 본진과 묶어 하나의 사고로 보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이 불가하다. 지진 이후 보험금을 탈 목적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이들이 생기면 분쟁 소지가 있다”고 상품 가입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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