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중국이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한류에 대한 전면 금지 조치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은 한류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의 방영을 중단시키고 한류스타들의 중국 내 광고 출연을 잇따라 금지시키고 있다. 한류 규제는 중국정부 차원의 공식 문건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한류 콘텐츠를 제한하는 ‘한한령(限韓令)’ 내용이 중국 내 각 방송국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한국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쓴 다수의 중국 브랜드들이 계약을 파기하고 중국인 모델 로 교체했다. ‘태양의 후예’로 중국내 최고 인기 한류스타로 부상한 배우 송중기는 최근 중국산 스마트폰인 VIVO의 x9 광고 모델에서 전격 교체됐다.

한국 연예인의 광고 출연이나 드라마 출연은 중국 내에서 한국 제품 및 문화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정부의 이번 한류 금지령은 ▲사드 한반도 배치에 따른 보복 차원 외에 ▲한류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을 돌려놓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국내면세점이나 화장품 회사 등 유통업계의 타격이 예상된다. 면세업계 국내 1위 업체인 롯데면세점만 해도 SM·JYP·YG 등 11개 엔터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외국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가 하면, SNS를 통한 한류 스타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대형 면세점의 대표 모델로 활동하는 한류 스타의 광고가 중국에서 금지되면 면세점 매출에 직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중 관계가 더 경색되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면세점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뷰티’ 붐을 일으키던 화장품업계의 경우, 한류금지령에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22일 오전 9시 30분 기준 화장품 업계 대표주자인 아모레퍼시픽은 전날보다 0.75% 떨어진 33만500원에 거래됐다. LG생활건강(-1.02%), 토니모리(-1.40%), 한국콜마(-1.35%), 코스맥스(-1.40%) 등 다른 화장품주 역시 연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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