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박 대통령이 불면증 치료제를 복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박대통령 자문의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은 1일 채널A와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서카딘서방정’을 드셨다”고 밝혔다.

서카딘서방정은 전문의약품으로 불안, 긴장, 불면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이다. 본지가 서카딘서방정의 식약처 분류 사항을 알아본 결과 이 약은 ‘최면진정제’로 분류됐다. 박 대통령이 이 약을 복용한 이유는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불면증 치료 목적이 아니면 불안증세나 긴장 해소를 위한 약을 복용했을 수도 있다.

<사진=식약처>

서카딘서방정은 이스라엘 제약사 뉴림이 개발한 약품으로 건일제약이 2014년 7월 국내 독점 출시했다. 본지가 의약품 전문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서카딘의 주성분은 멜라토닌으로 확인됏다. 멜라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생체리듬조절 호르몬이다. 멜라토닌 분비량이 적으면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다. 65세 이상 노인 중에는 멜라토닌 수치가 떨어져 불면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 의학계의 견해다.

이 약은 2007년 유럽에서 첫 시판 허가를 받았다. 국내서도 같은 연령층의 불면증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결과 서카딘 복용 후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 전체 수면시간, 수면의 질 등을 개선한 효과가 확인됐다. IMS헬스 데이터 기준 국내에 출시한 첫해인 2014년 8~12월 매출액은 약 9억6000만원으로 월평균 약 1억9200만원을 기록했다.

제약업체 관계자는 “서카딘은 반감기를 3.5~4시간으로 늘려 약효가 8~10시간 동안 발휘되도록 개발된 전문의약품”이라며 “서카딘은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효능이 있는 대신 멜라토닌 부족으로 인한 불면증이 아니면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카딘은 의사 처방전이 반드시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박대통령은 이 약을 복용하기 전에 전문의사의 처방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서카딘은 불면증을 해소하는데 효과는 있지만 부작용도 있다. 서카딘 복용시 나타나는 이상 반등은 두통, 비인두염, 요통, 관절통이다. 박 대통령의 경우 서카딘을 복용하며 이상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김 원장은 “박 대통령이 ‘서카딘서방정’을 드셨다. 그러다 머리가 아파서 안 드셨다”고 말했다. 서타딘서방정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청와대가 집중적으로 구입했다. 개수만 600정에 달한다. 이는 박 대통령이 다량의 수면제를 상시 복용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청와대는 불면증 치료제 구입 이유를 “해외 순방 시 대통령 수행원들의 시차적응용”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상만 원장이 박대통령 복용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청와대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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