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생활화학제품 표시기준 모니터링하는 정연만 환경부 차관. <사진=뉴시스/환경부 제공>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환경부가 국내 1위 섬유탈취제인 ‘페브리즈’의 위해성 여부에 대한 발표를 앞두고 고심하고 있다.

6일 환경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정에 차질이 없다면 생활화학제품의 위해성 평가는 이달 말 발표한다. 그러나 변수가 생기거나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하면 1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1월 발표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시장에 유통 중인 방향제, 탈취제, 세정제 등 생활화학제품에 위해성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해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 위해도가 높은 제품은 즉각 퇴출하고, 제품 목록 위해여부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페브리즈는 가습기 살균제 살생물질과 비슷한 성분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번지며 대형마트 판매량이 급감하는 등 국민적 관심을 끌었다.

이에 지난 7월 P&G 측은 최고브랜드책임자(CBO) 마크 프리처드(56)가 국내 기자들을 미국 본사에 초청해 대규모 본사 및 연구소 현장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당시 P&G 측은 페브리즈의 위해성과 관련, “페브리즈 제품을 1분에 1300회 정도는 뿌려야 EPA가 규정한 안전 한도치에 도달한다. 입자 크기도 85~150㎛으로 제한하고 있어 폐에 들어갈 가능성이 없다”고 해명했다.

P&G 측은 환경부 측에 디데실디메틸암모니움클로라이드(DDAC)의 흡입독성자료 및 위해성 평가 자료, BIT의 흡입독성자료 및 위해성 평가 자료, DDAC 및 BIT 흡입독성 위해성 평가에 대한 제3자 전문가 검토 자료, 미 환경청에 제출된 페브리즈 등록 당시 최초 안전성 자료 등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페브리즈의 위해성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더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 하지만 P&G 측의 자료는 전부 제출받았고, 상세하게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쟁점은 페브리즈에 사용된 DDAC 성분의 위해성 여부다. 이 물질은 가습기 살균제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DDAC 성분은 정부가 따로 유해물질로 지정하지 않아 국내 기준이 없었지만, 지난 10월 환경부는 실내 공기용 제품의 경우 15PPM, 섬유용은 1800PPM 이하로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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