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마존>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온라인 상거래업체 아마존이 14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드론을 이용한 상품 배송에 성공했다. ‘아마존 프라임에어(아마존 드론 배송 서비스)’로 드론 배송 상용화를 현실화시킨 것.

프라임에어의 첫 고객은 영국 케임브리지 인근 주민으로, 지난 7일 오후 2시2분에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파이어TV 셋톱박스와 팝콘 한 봉지를 주문했다. 주문을 접수한 아마존은 곧바로 상품을 포장해 무인 드론에 장착했고 4.7파운드(2.17kg)의 배송물은 고객의 집 뒷마당에 도착했다. 주문 후 정확히 13분 만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아마존은 영국에서 처음으로 드론 배송 허가를 받았다. 지난 3년간 회의론과 각종 규제로 인해 실현되지 못했던 드론 배송 사업이 아마존의 첫 상업적 배달 성공으로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은 케임브리지 인근 5.2 제곱마일(8.3㎢) 내에 거주하는 고객들에게 드론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드론 배송은 무게가 5파운드(약 2.3㎏)을 넘지 않아야 하지만 아마존 측은 “배송물 87%가 5파운드 미만이라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마존측은 “드론을 이용한 프라임에어가 성숙한 단계에 이르렀으며, 머지않은 장래에 우편 배달 트럭처럼 일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배달용 드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등 물류기업과 방산업체 한화테크윈 등이다. 이들 업체는 2020년 '드론 배달'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이들 3개 업체를 포함한 15개 시범사업자와 전국 드론 시범구역 5곳을 선정했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지난달 강원도 영월의 시범사업구역에서 전화로 캔커피를 주문하고 1분 만에 드론으로 배달 받는 과정을 시연했다.

한화테크윈도 지난달 배달음식 주문 앱(응용프로그램) '요기요'를 운영하는 알지피코리아와 드론을 이용한 음식 배달 시험에 성공했다. CJ대한통운도 내 최초로 영월에서 드론 배송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CJ대한통운은 작년 5월 국내 물류기업 최초로 ‘씨제이 스카이도어’를 도입하고 영월, 전주 등지에서 드론 배송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4월에는 드론 추락 감지 기술과 낙하산 자동 작동장치를 세계 최초 개발해 경기도 양평군 일대에서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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