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외수 트위터 캡쳐>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청와대가 양승태 대법원장 등 사법기관과 민간인을 사찰했다고 폭로했다. 조 전 사장이 지목한 청와대 사찰 대상이었던 작가 이외수씨는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써글”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청문회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 전 사장에게 “아주 저명한, 이름만 대면 금방이라도 아는 인사도 나오는가”라고 묻자 그는 “맞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그분이 이외수씨인가”라고 묻자 조 전 사장은 “네”라고 증언했다.

이에 같은 날 이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청와대, 작가를 불법 사찰도 한다”며 “국민들 여러 가지로 괴롭히느라고 참 수고들 많으신다”고 비꼬았다. 이어 “나랏일들이나 제대로 좀 하시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조 전 사장은 “청와대가 양 대법원장의 등산 등 일상생활을 사찰한 문건이 있다”고 폭로했다. 조 전 사장은 또 청와대가 2014년 당시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당시 춘천지방법원장)까지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사장의 폭로가 공개되자 사법부는 벌집 쑤신 분위기다. 대법원 관계자는 “사찰 문건의 내용이 무엇인지 일단 확인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사실이라면 매우 우려스럽고 심각한 문제”라고 전했다. 헌법재판소도 이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의 사법부 사찰이 사실이면 중대한 탄핵 사유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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