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식씨. <사진=메이크위드>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MBC 수뇌부가 정윤회씨의 아들인 배우 정우식(32)씨를 드라마에 출연시키기 위해 현장 제작진에 여러 차례 청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경향신문>는 “MBC 수뇌부가 정윤회 아들을 드라마에 출연시키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정씨는 최근 종영한 ‘옥중화’ 등 2014년 4월부터 최근까지 2년간 ‘화려한 유혹’, ‘딱 너 같은 딸’, ‘빛나거나 미치거나’, ‘야경꾼 일지’, ‘오만과 편견’ 등 MBC 드라마 7편에 조연과 단역으로 출연했다. MBC C&I가 제작해 OCN에서 방영된 드라마 <실종느와르 M>까지 합치면 모두 8편이다.

정씨의 드라마 출연 특혜 배후로는 MBC J본부장이 ‘뒷배’로 지목됐다. 정씨가 출연한 드라마 관계자들은 “정씨를 출연시키라는 요청을 받았다. 캐스팅 요구가 우리 드라마 외에 다른 작품에서도 반복돼 정씨에게 ‘빽’이 있다고 다들 짐작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씨가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한 한 드라마는 제작진이 신인 남성 연기자 100여명을 상대로 오디션을 실시했지만 J본부장의 지시로 결국 정씨를 캐스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J본부장이 ‘사장이 다른 데서 부탁받아서 우리한테 부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MBC 사장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당시 책임자가 본부장과 면담한 뒤 ‘사장 선에서 내려온 지시 같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최근까지도 정씨가 사장 친구 아들로 추측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J본부장은 정씨의 배역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J본부장은 “정씨가 주인공도 했고 괜찮은 배우이니 오디션 기회를 달라는 요청을 여러 군데서 받아서 오디션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며 청탁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특정 배역에 캐스팅하라고 지시한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씨가 정윤회씨의 아들인지)전혀 몰랐다. 알았다면 그렇게 했겠느냐”고 전했다.

한편, 정우식씨는 특혜 의혹에 대해 “지금껏 살면서 내 아버지의 존재를 알고 있는 분은 한 분도 없었다. 그러니 특혜라는 게 있을 수가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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