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최순실씨 소유의 미승빌딩 전경. <사진제공=뉴시스>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최순실씨가 급매물로 내놓은 빌딩이 임자를 찾지 못해 파리를 날리고 있다.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최씨 소유의 미승빌딩은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지난 4월 25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이후 건물이 팔리지 않자 최씨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30억원, 220억원으로 호가를 계속 낮췄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모금 의혹이 불거진 후 최씨는 매도 호가를 200억원까지 낮췄으나 아직까지 매입 의사를 밝힌 이가 없는 상태다.

가격을 시세보다 50억 싸게 내놨어도 최씨의 빌딩이 팔리지 않는 이유는 경계심 때문으로 보인다. 최순실게이트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판에 괜한 골칫거리를 떠맡을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것. 최순실재산 환수법이 통과될 경우, 소유권을 놓고 법적 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도 경계 대상이다.

대출이 어렵다는 점도 매입을 꺼리는 요소다. 최순실 소유 빌딩은 담보 가치는 높지만 지속 보유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은행이 대외이미지를 고려해 대출 불가 판정을 내릴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최순실씨가 본인 소유 강원도 평창 땅을 조양호 한진 회장에게 매각하려다 실패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 최씨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강원 평창군 일대 2필지의 땅을 매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땅은 최씨와 전 남편 정윤회씨가 7대 3의 지분비율로 공동 소유하고 있다가 2011년 정씨가 딸 유라씨에게 자신의 지분을 모두 증여한 곳이다. 최씨는 2009년부터 이곳에 유라씨를 위해 마장마술 연습시설을 짓다가 비용 문제로 중단했다. 최씨 요청을 받은 대한항공은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최씨가 조 회장을 안좋게 여기고 보복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은 16일 "조 회장은 당시 최순실씨의 존재를 알지 못했으며 최씨 측으로부터 땅을 매입해 달라고 요청받은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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