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사모 캡쳐>

[월요신문 김혜선 기자]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이 17일 예정된 대규모 집회에 ‘무저항 비폭력’ 주의사항을 공지했다. 앞서 이들은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시민들과 자주 마찰을 빚었다.

16일 박사모 자유게시판에는 ‘주말 집회 주의사항:어떤 경우에도 무저항, 비폭력을’이라는 제목의 공지글이 올라왔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지난 10일 집회 때, 일부이긴 하나 참가자들을 선동하여 물의를 일으킨 분들이 있다”며 “이번에는 절대 안된다. 보수사회 전체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수도 있다”고 신신당부했다. 10일 집회에서는 박사모 일부 참가자들이 행진신고 없이 촛불행진에 끼어들어 촛불집회 시민들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이어 정 회장은 “무대에 올라오지 말라. 10일 집회 때 무대가 무너질 뻔 했다. 너무 많은 분들이 질서유지요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마구잡이로 올라와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할 뻔 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 외에도 정 회장은 ▲저들이 약을 올리면 경찰을 부를 것 ▲중학생에게도 경어를 쓸 것 ▲흥분하는 참가자가 있으면 ‘질서!’, ‘흥분금지!’를 외칠 것 ▲경찰이 때리면 ‘감사합니다’하며 맞을 것 ▲휴대폰은 항상 촬영 준비 모드로 맞출 것 등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나이가 어려도 최대한 경어를 쓰셔야 한다. 심지어는 중학생에게도 경어를 쓰라”고 강조했다. 한 보수단체 참가자가 지난달 5일 촛불집회에 참석한 여고생을 폭행해 지탄을 받은 바 있어 경계하는 모습이다.

정 회장은 “박사모는 ‘사랑’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모인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들과 마주치더라도 폭언 등 ‘사랑’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일이 있으면 안된다. 때리면 그냥 맞아야 한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누가 시비를 걸어오면 스마트 폰으로 촬영하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박사모 행사 마지막 부분에는 ‘사랑으로’와 ‘애국가’를 부르고 헤어진다. 이는 박사모 12년 전통”이라고 전했다. 집회 후 “서울시가 깜짝 놀라도록 참석자 모두 청소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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