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한은행 로고 캡쳐>

[월요신문 김미화 기자] 신한은행을 수사 중인 경찰은 19일 부행장급 고위 임원 2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신한은행 임원으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로 전 인천 생활체육회장 A씨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월 25일 신한은행 본점과 인천지점을 2차례에 걸쳐 압수수색한데 이어 신한은행 기관고객부 관계자 2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수사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수억원대의 자금 세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은행 체육대회 진행비용 명목으로 대행사에 대금 치른 뒤 ‘행사가 취소됐다’며 돈을 돌려받는 수법이다.

계좌 추적 결과, 대행사로부터 돌려받은 수표는 A씨가 운영하는 학원 공사대금으로 파악됐다. 현재 A씨는 자금 수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와 신한은행 부행장급 임원 2명을 대질 조사할 방침이다.

인천시 시금고 위탁업무를 맡고 있던 신한은행은 시금고 재선정 시기인 2010년 경영진 내분 사태로 이미지가 나빠져 탈락할 것을 우려해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금고는 지방자치단체 세금 등 자산 수조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공무원 고객을 유입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지난 10월 (불법 자금세탁 건으로) 압수수색 받던 상황과 달라진 점은 없다. 수사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신한은행 경영진이 자금 세탁에 관여했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에 입건된 신한은행 고위 임원이 어느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임원 1명은 현재 보직해임 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사건은 보직해임 된 임원의 소행에 국한되지 않고 경영진 등 윗선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그러나 해당 임원을 수사하는 선에서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시스템상 기관고객부 임원 2명이 수억원의 회삿돈을 경영진에 보고하지 않고 자금을 인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신한은행 경영진에 대한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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