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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신문 허창수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전 대표가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2일 오전 이 전 대표는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저는 오늘 당을 떠난다. 직전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한다. 당의 화평을 기대하고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이날 전격 탈당 의사를 발표한 것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친박계 탈당요구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인 비대위원장은 지난 달 30일 "박근혜 정부에서 당 대표를 했던 사람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오는 6일까지 친박계 핵심 인사들의 자진 탈당을 요구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며 대표적 '친박'으로 분류됐던 이 전 대표는 지난 8·9 전당대회에서 주호영, 이주영, 한선교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공동운명체"라고 말하는 등 박 대통령의 주요 정책과 행보를 옹호해 당내외 반발을 샀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버티기'로 일관하다 지난달 16일 친박 정우택 원내대표가 당선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 전 대표가 자진 탈당을 선언하면서 친박계 의원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현재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다른 친박계 의원들은 인 비대위원장의 탈당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명진 위원장의 입원은 이들 친박 핵심 인사에 대한 ‘시위’ 성격이 크다. 탈당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비대위원장 감투를 벗어던지겠다는 것이다. 그 전에 일단 드러눕고 반응을 지켜보자는 것인데 이 전 대표의 탈당 선언으로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니다. 남은 7인 친박의 거취는 여전히 불씨다. 인 위원장의 뚝심이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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